▲ 포켓몬스터 캐릭터 적용된 스파오 후드 풀오버 /이랜드

[한스경제 신진주]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의 실사용자의 숫자가 급격히 떨어지며 인기가 사그러진 분위기다. 하지만 포켓몬스터 캐릭터의 힘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켓몬고 이용자는 급감하고 있다.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은 한국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을 표본 조사하고 추정한 결과, 지난달 27일∼이번 달 5일 포켓몬고의 주간 실사용자수(WAU)가 427만9,8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인 지난달 20∼26일 WAU인 493만9,619명에 비해 65만9,700여명이 감소한 수치다. 포켓몬고의 WAU는 국내 발매 첫 주인 지난달 23∼29일 698만4,000여명으로 최대였다. 이후 계속 수치가 떨어졌다.

포켓몬고 게임이 시들해진 이유는 포켓몬 수집 외에 새롭게 즐길만한 것이 없고 GPS 조작 앱으로 이미 많은 캐릭터들을 수집했기 때문이다.

게임의 인기는 줄고 있지만 '포켓몬' 관련 상품들은 포켓코노미(포켓몬고+이코노미) 효과를 꾸준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포켓몬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제품들은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먼저 이랜드는 작년 8월부터 포켓몬과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선보였는데, 꼬부기, 잠만보, 푸린 등 인기 캐릭터 제품은 품절 현상이 나타났다.

롯데제과의 포켓몬빵의 경우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올해 1월까지 200만 봉지가 판매됐다. 포켓몬빵은 ‘포켓몬스터’의 인기 캐릭터 피카츄, 이상해씨, 파이리, 꼬부기 등을 빵 패키지에 디자인하고 포켓몬스터 캐릭터 스티커를 동봉한 제품이다. 롯데제과는 포켓몬빵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 빵 매출이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롯데제과 2017년형 포켓몬터 빵 /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가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해 지난해 12월 선보인 ‘포켓몬 음료’는 출시 2달여 만에 누적 판매량 120만개를 돌파했다. 이는 롯데칠성음료가 이전에 선보인 어린이 음료와 동일 기간 판매량과 비교해 약 700% 증가한 성과다.

일동후디스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프리미엄 가공우유 후디스 ‘포켓몬 초코’ 및 ‘포켓몬 딸기바나나’ 2종은 출시 한 달 만에 100만개 넘게 판매됐으며, 나뚜루팝의 ‘피카츄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올해 1월 매출이 전월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포켓몬고 게임 아이템 판매와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오픈마켓 옥션도 게임 론칭 후 최근까지(1월24~3월2일) 휴대폰 배터리와 충전기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14% 증가했다. 캐릭터 봉제인형(167%)과 피규어(80%) 매출도 급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 고 게임 열풍이 시들해진다 하더라도,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포켓몬스터 캐릭터의 힘 있기 때문에 포켓몬을 적용한 제품들의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며 "계획대로 포켓몬을 적용시킨 신제품을 늘려갈 방침" 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키덜트가 지속적으로 생기면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마음을 흔드는 캐릭터를 제품 패키지에 적용하는 것이 트렌드"라며 "피카츄 등 포켓몬스터 캐릭터는 전 연령층에 소장욕구를 자극해 콜라보 상품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