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

삼성증권과 대한테니스협회가 정현(122위) 등 테니스 유망주를 집중 투자 육성하기로 합의했다.
주원홍 테니스협회 회장은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증권과 정현, 협회가 테니스 유망주 육성을 위한 3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신 삼성증권은 테니스 선수단을 해체하고 개인 후원 체제를 만들기로 했다. 주 회장은 “삼성증권 테니스팀을 해단하는 대신 삼성증권이 정현에게 더 좋은 조건으로 후원하고 협회에는 유망주 육성 지원금 연간 3억원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1992년 개인 체제로 박성희를 후원했지만 1996년 윤용일, 이형택이 합류하면서 팀 체제로 전환했다. 삼성증권은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정현을 계기로 20년 만에 다시 개인 후원 체제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세계적인 선수로 자랄 수 있는 재목을 골라 투자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계약 기간은 올해 3월1일부터 3년까지다. 정현의 성적이나 협회의 유망주 육성 효과가 좋다고 판단되면 3년을 추가로 계약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애초 후원하던 정현에게 연봉을 2배 올려 5,000만원을 주는 등 코치, 트레이너 등의 연봉과 해외 대회 체재비까지 연간 약 3억2,000만원을 주고 숙소도 따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협회는 정현을 비롯해 홍성찬(횡성고), 정윤성(양명고), 이덕희(마포고) 등 유망주를 함께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주 회장은 “삼성증권 외에 기금 출연 의사를 표시한 기업이 더 있다. 또한 평소 동호인들이 생활체육대회에 참가하면서 내는 주니어 기금도 활용 가능하리라 본다. 연 6~7억원의 기금을 조성하여 정현 외에 홍성찬, 임용규 등 유망 선수에게도 투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주 회장은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드는 선수 육성에 1차 목표를 두고 이후 이형택을 능가하고 니시코리 게이(일본ㆍ5위)처럼 ‘톱 텐’에 갈 수 있는 선수를 키워내는 것까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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