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전자업계 ‘슈퍼 주총데이’가 돌아왔다.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전자기업의 주주총회가 이번 주부터 줄줄이 열리면서 각 사별 주총 안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오는 17~24일 잇따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개정과 신규임원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현재 업계의 시선이 가장 집중돼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4일 오전 9시 서울 서초 다목적홀에서 주주총회를 연다. 이날 삼성전자 이외에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등 삼성 전자계열사도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주총 안건으로는 영업보고 및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2가지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지난해 390억(일반보수 300억원, 장기성과보수 90억원)이던 이사 보수한도를 올해 550억원(일반보수 300억원, 장기성과보수 250억원)으로 160억원 가량 늘린다는 내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부재중인 상황인 만큼 이번 삼성전자 주총에는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주주들에게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직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예상과는 달리 이번 주총에 삼성전자의 지배구조개편 방안과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 선임, 신규 목적사업 추가 등이 안건으로는 상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주주발언을 통해 언급될 것으로는 예상된다.

삼성SDI는 전영현 신임 사장 내정자에 대한 사내이사 안건을 상정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출신인 전 신임 사장 내정자는 이번 주총을 거쳐 정식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게 된다.

삼성전기는 사외이사 선임과 감사선임과 관련된 건이 상정됐다. 삼성전기는 유지범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방침이다. 삼성SDS는 유재만 법무법인광장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LG전자는 17일 주주총회를 연다. 그동안 LG전자는 3명의 사업본부장이 각자 대표로 이사회에 참여해왔지만 지난해 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1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 조 부회장이 이사회에서도 의장을 맡기로 했다.

주주총회에서 구본준 LG 부회장과 정도현 LG전자 대표이사 CFO(최고재무책임자)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정관상 이사의 정원을 최대 9인에서 7명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사외이사가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돼야 한다는 상법상 규정에 따라 조준호 MC사업본부장은 이사진에서 빠진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 부회장은 LG전자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계속 참여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주총을 개최, 장진 경희대학교 정보디스플레이학과 석학교수를 사외이사에 재선임하는 안건과 하현회 LG 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SK하이닉스는 24일 오전 주주총회를 열고 SK그룹 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정관 일부를 변경한다. SK하이닉스는 ‘이윤창출’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경영철학 및 기업문화를 ‘이해 관계자 행복’ 내용을 중심으로 정관을 변경한다.

앞서 SK그룹은 기존에 ‘기업은 경제 발전에의 기여와 함께 사회적·문화적 활동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며 사회규범과 윤리기준에 맞는 경영을 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문구를 ‘회사는 경제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고 바꿨다.

SK하이닉스는 사내이사에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업총괄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신규선임하는 안건도 다룰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 일치를 추구한다는 취지에서 박성욱 부회장에 회사 주식 29만8,800주(보통주)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부여하는 안건도 올린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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