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저축은행 선수들.

“경험요? OK저축은행이 더 없죠.”
OK저축은행의 옆구리를 쿡 지른 한 마디다. 플레이오프 상대인 한국전력의 베테랑 센터 하경민(33)은 지난 2일 OK저축은행을 향해 돌직구를 날렸다. 젊은 선수, 젊은 감독이 주축이 된 데다가 창단 2년차 신생팀이라 큰 무대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한전이 우위라는 뜻이다.
하지만 OK저축은행도 ‘우승 경험’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대학리그를 평정한 경기대 출신 선수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이민규(23), 송명근(22), 송희채(23) 등 ‘경기대 트리오’가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다가, 이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국대학배구 우승컵을 들어올린 ‘우승 DNA’를 갖춘 선수들이다. 특히 로버트랜디 시몬(28ㆍ쿠바)와 쌍포를 이루는 송명근은 프로배구에 입문하기 전 2013년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에 꼽혔던 승부사다. 지난 시즌에는 11승밖에 올리지 못한 하위팀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11번 밖에 패하지 않았다. 그만큼 이기는 법과 경험치를 축적한 셈이다. 이제는 프로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봄 배구에 무대에서 뽐낼 차례다.
그럼에도 챔프전 우승 7연패를 이어온 삼성화재의 벽은 높기만 하다. 정규 리그 내내 상승세를 이어온 한전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 역시 15일 전화 인터뷰에서 “선수들 하고자 하는 의지는 충분하다”면서도 “대학 때 잠깐 잘한 것은 소용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대비에 대해“일단 삼성은 머리 속에 없다. 한전은 양쪽 날개와 기본기가 우수한 팀. 서브로 흔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OK저축은행과 한전의 플레이오프 첫 경기는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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