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기자] KT와 LG유플러스의 밀월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 IT업계에서는 양사가 인공지능(AI) 분야까지 협업을 이어갈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 그래픽=채성오기자

18일 IT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가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협업을 추진하면서 파트너십을 공고히 한다.

지난해 2월 KT와 LG유플러스는 내비게이션 이용자 DB를 공동 활용하는 한편 내비게이션 전문 업체 팅크웨어와 손잡고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SK텔레콤 T맵 등 모바일 내비게이션 콘텐츠 시장에서 공동 대응하기 위해서다.

같은 해 11월에는 ‘NB-IoT(NarrowBand-Internet of Things, 협대역 사물인터넷)’ 사업 계획을 공동 발표했다.

양사는 NB-IoT 네트워크 조기 상용화 공동추진, 칩셋·모듈·eSim·단말 등 IoT 핵심 제품 공동소싱, 국내 주요 협단체 및 글로벌 기구 활동 공동 대응을 기본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약 4개월만인 3월, 음악 플랫폼 사업에서 공식적인 세 번째 협업을 알렸다. LG유플러스가 KT그룹의 음악서비스 전문 그룹사 ‘KT뮤직’에 지분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참여하는 것.

KT뮤직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LG유플러스가 지분 15%(7,379천주)를 267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참여 형식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발행 신주는 7,379천주, 신주 발행가는 주당 3,625원이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KT(지분 49.99%, 2만905천주)에 이어 KT뮤직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며 이사회 9석 중 1석을 확보했다. KT뮤직의 사명도 '지니뮤직'으로 바꾸는 정관변경 안건도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향후 KT-KT뮤직-LG유플러스 3사는 음악 콘텐츠 수급과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니VR·빅데이터, AI 기반 큐레이션 서비스 등 기존 서비스에 대한 고도화가 예상되면서 AI 분야에서의 협업도 점쳐졌다. 현재 KT는 AI 기반 IPTV 플랫폼 ‘기가지니’를 운영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양사는 이미 지난해 NB-IoT 협업 모델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힘을 합칠 수 있다고 선언한 바 있다”며 “내비, NB-IoT, 음악에 이어 AI까지 협업 관계를 이어간다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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