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지난해 종종 포수 사인이 보이지 않았다. 그 때문에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라섹 수술을 받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마무리투수 오승환(35ㆍ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라섹 수술을 결심한 이유다. 사인미스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실천한 것이다. 마무리투수는 리드한 팀의 마지막 수비수. 그만큼 단 한 번의 실수는 팀의 패배로 이어지곤 한다.

 지난 해 7월 9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 9회말 1사 2루, 스코어는 3-3 실점 위기에서 등판한 오승환은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2루의 위기에 처했지만 후속타자 앤디 월킨스를 공 4개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2사 1·2루에서 타자 저너선 빌라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다 7구째 안타를 맞으며 점수를 내줬다. 역전 주자를 내보낸 선임투수 로즌솔이 패전투수로 기록됐지만 오승환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로 남았다.

오승환은 자신의 ‘사인 미스’를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그는 “그때 포수 몰리나(35)의 사인이 체인지업이었다. 그런데 사인이 잘 안 보여 속구를 던지는 바람에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며 밀워키 전에서 함께한 몰리나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결국 2017시즌을 준비하던 오승환은 지난해 11월 라섹 수술을 받았다. 돔구장의 낙후된 조명시설 아래서 포수의 투구 사인이 잘 보이지 않는 불편함을 해결한 것이다. 수술 후 시력을 회복한 그는 비시즌 휴가까지 반납한 채 훈련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사진=연합뉴스
▲ MLB 시범경기 한국인 선수 성적

한편 오승환은 20일(한국시각)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미국 플로리다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챔피언 스타디움에서 치른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서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WBC 참가 후 우려했던 후유증도 없는 깔끔한 투구였다.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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