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후 브라질산 썩은 닭고기 파문까지 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치킨 포비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치킨 자료사진. /연합뉴스

안전성 우려로 치킨을 외면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업체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면서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는 물론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까지 브라질산 닭고기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우리나라 닭고기 수입물량은 2016년 기준으로 10만7,399t이며, 이 중에서 브라질산은 전체의 83%인 8만8,995t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주브라질 한국대사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브라질 연방경찰에 적발된 문제의 작업장에서 생산된 닭고기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 20일 취해졌던 BRF 닭고기의 유통중단 조치를 다음날 곧바로 해제했다.

정부는 국내 수입되는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해서는 브라질 정부발급 검역증명서를 첨부하도록 하고, 가축전염병 검역과 잔류물질, 미생물 검사 등 위생·안전검사를 거쳐 이상이 없어야만 국내에 유통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정부의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며, 당분간 치킨 섭취를 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경우 브라질산 닭을 사용한 제품의 비중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하지만 영세 치킨판매점 업주들은 사정이 다르다.

이미 AI여파로 전체 치킨전문점의 86%는 조류독감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었다. 여기에 브라질산 닭 파동까지 겹친 셈이다. 치킨전문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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