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4개월 만에 출국금지 조치가 풀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인수를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역량을 한층 더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다. 

▲ 4개월 만에 출국금지 조치가 풀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인수를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연합뉴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최 회장은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인수전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 아래 일본 현지를 방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차 입찰 실시 이후 도시바를 처음 방문한다”며 “최 회장이 도시바 반도체의 주력 거점인 미에(三重)현 욧카이치(四日市)공장에 투자와 고용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시바의 오랜 반도체사업 파트너인 미국 반도체 기업 웨스턴 디지털(WD)과 접촉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WD는 2000년부터 도시바 욧카이치공장에 투자하는 등 수년째 도시바와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최근 WD는 도시바에 독점 협상권을 요구하고 나섰고 이에 반도체사업 매각을 WD와 먼저 협상해야 할 가능성도 높다. 최 회장은 현재 일본을 방문 중인 마크 롱 WD CFO(최고재무책임자) 등과 만나 제휴를 제안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4∼5위권 업체다. 낸드플래시의 원조 격인 도시바를 놓칠 경우 입지나 시설, 기술력 등에서 국제적 인지도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 

한편,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는 현재 SK하이닉스 외에도 대만의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미국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와 반도체회사 브로드컴의 연합이 유력 후보로 부상한 상태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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