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계절' 가을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 계절엔 누구나 코트 깃을 세우고 가을을 흠뻑 느끼는 여유로운 남성상을 꿈꾸지만 자칫 잘못하면 가을남자(秋男)가 아니라 진짜 추남(醜男)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올가을 멋쟁이로 거듭나려면 가죽과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아이템을 하나쯤 갖춰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패션연구소 최영진 책임연구원은 “도시적인 감성과 아웃도어의 기능성을 모두 갖춘 아이템과 스타일링이 중요해지고, 도시와 아웃도어를 아우를 수 있는 상품이 눈길을 끌 것” 이라며 “이번 시즌을 맞아 본격적으로 고기능성의 하이테크 소재는 물론 기능성 아웃도어의 봉제기술 등을 적용한 다양한 상품의 향연이 펼쳐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 겉과 속이 다른 ‘고기능성’ 남성복 출시

올 가을 겨울 시즌에는 기능성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지난해 남성복이 스트레치 정도의 기능성을 강조했다면, 올해는 발수는 물론, 방풍 발열 기능까지 갖추며 진화를 거듭했다. 신사를 대표하는 아이템인 슈트도 기능성으로 무장했다. 발수-방오는 물론 합성 보온 소재인 써모라이트(Thermolite)와 발열 안감 소재로 보온까지 신경 썼다. 또 팬츠의 양쪽 옆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일래스틱 밴드로 처리해 착용감을 대폭 개선한 상품들이 출시됐다.

갤럭시 이현정 디자인실장은 “현대적인 코드와 재해석된 클래식 무드를 기반으로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 아웃도어의 전유물이었던 기능성의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 길어지고 넉넉해진 코트

1970년대의 자유분방하고 창의적인 스타일링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개성있는 레이어드 스타일이 주목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암홀과 소매 쪽의 폭이 넉넉해지고, 길어진 길이감으로 우아한 스타일링을 연출하는 경향이 짙다. 아이템의 활용도를 높인 리버서블 형태가 코트에서 점퍼 재킷에 이르기까지 전 아우터 웨어에 등장했다. 또 이번 시즌 코트는 전반적으로 보온성은 높이면서, 얇고 가벼워진 것이 특징이다.

로가디스 컬렉션 이하나 디자인실장은 “효율성과 활용도를 중시하는 아이템들이 주목 받으면서 날씨나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아이템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네이비 차콜그레이 컬러의 오버사이즈 코트와 퍼-다운 상품과의 레이어드 스타일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 라고 말했다.

■ 그루밍족이라면 ‘레더(가죽)’에 주목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드러운 소재의 촉감과 표면감이 중요해지면서 레더 -시어링(깎은 양털)-울-스웨이드 등 부드러운 촉감의 프리미엄 소재를 사용한 다양한 스타일의 상품 출시가 기대된다.

빨질레리는 자신만의 멋을 추구하고 외모에 투자하는 남성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해 램 스웨이드(Lamb Suede) 소재를 활용, 이번 시즌 포인트 컬러인 오렌지 옐로우 브라운 버건디 컬러의 재킷 사파리 코트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빨질레리 윤재원 디자인실장은 “도시와 아웃도어 활동을 아우르는 유틸리티 룩이 강세를 보이면서 활동성을 높이고, 세련된 스타일링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아이템이 인기를 끌 것” 이라며 “고급스러운 컬러와 경량감을 지닌 소재 선택이 중요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유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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