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게임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유저들과 만난다.

온라인 MMORPG의 신기원을 열었던 ‘리니지’, 팀 기반 전략게임의 기준이 된 ‘스타크래프’가 주인공이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리니지M’으로 리니지의 명맥을 이어간다. 상반기 내 출시를 목표로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 리니지M. 엔씨소프트 제공

게임 출시 전부터 반응이 뜨겁다. 지난달 12일부터 시작한 사전예약에 참여한 유저는 벌써 300만명을 넘어섰다. 출시 전까지 사전예약이 계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최고매출 1위를 달리는 ‘리니지2 레볼루션(약 340만명)’의 사전예약자 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니지M의 인기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앞서 출시된 ‘리니지 레드나이츠’도 매출과 화제성 면에서 흥행했지만, 리니지M의 경우 원작의 그래픽과 게임성을 그대로 구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게임업계가 바라보는 리니지M의 성공 비결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리니지가 현재진행형 게임이라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실제로 원작 리니지는 1998년 출시된 이후 팀 기반 게임 위주의 PC방 문화를 개인 육성형 트렌드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규모 서버를 통해 나만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시스템은 1990년 후반 당시 획기적인 시도였다.

국내 누적회원 1,000만명을 넘어선 리니지는 게임 출시 19주년을 맞은 올해도 PC방 점유율(게임트릭스) 기준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두 번째는 원작을 즐겼던 이용층이 현재 경제력을 갖춘 주체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당시 콘(Con), 덱스(Dex) 등 클래스별 최대 능력치 ‘18’을 획득하려고 게임 내 주사위를 굴렸던 10대 청소년들은 3040 직장인이 됐다.

원작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매출 결제층이 30대부터 50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한 셈이다.

최근 모바일 게임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엔씨소프트의 서비스 노하우도 흥행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리니지 레드나이츠에 이어 ‘파이널 블레이드’ ‘프로야구 H2’ 등 모바일 게임을 최고매출 톱10안에 올려 놓으며 온라인 게임 못지 않은 운영 능력을 보였다.

리니지M 못지 않게 게이머들을 열광시키는 장수 게임이 있으니 바로 스타크래프트다. 1998년 국내 출시된 스타크래프트는 팀 기반 전략게임의 터주대감으로 자리를 잡은 이후 e스포츠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크게 공헌한다.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블리자드 제공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를 사랑해준 국내 팬들을 위해 지난 3월 26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StarCraft®: Remastered)’ 버전을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별도 패키지 형식으로 출시될 리마스터는 올 여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리마스터 버전은 스타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의 게임성을 그대로 살리는 한편 4K UHD 해상도로 개선된 그래픽을 제공한다. 개선된 음향 효과를 더해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블리자드는 리마스터 출시 전 스타크래프트 1.18버전 패치를 진행했다. 해당 패치를 통해 스타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 앤솔로지를 이용할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이어온 대작”이라며 “블리자드와 엔씨소프트가 각각 리마스터와 리니지M을 통해 국내 게임 시장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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