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스마트폰 시장에 베젤리스(Bezel-less) 바람이 불고 있다. 크기를 키우지 않는 대신 베젤(테두리)을 줄여 실제 활용면을 넓히는 기술이다. LG전자가 18대9 화면비를 채택한 G6를 선보이면서 베젤리스 공법이 보편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 LG전자가 G6에 탑재한 풀비전 디스플레이. LG전자 제공

7일 IT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프리미엄폰에 베젤리스 공법을 채택했다. 올 들어 출시된 주요 프리미엄폰을 살펴보면 트렌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상반기 이동통신 시장을 강타한 G6와 갤럭시S8은 베젤리스 공법을 활용한 단말기들이다. 베젤리스 공법을 통해 각각 18대9와 18.5대9 화면비를 채택했다. 세로가 긴 스마트폰의 크기를 유지하기 위해 기존 4대3 화면 비율에서 위아래 베젤을 줄인 형태다.

LG전자는 베젤리스 공법을 채택한 디스플레이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풀비전(Fullvision)'이라는 상표권을 등록했다.

풀비전 디스플레이는 직각 모서리 기준 144.89mm의 대화면을 통해 몰입감 높은 경험을 제공한다. 한층 더 넓어진 화면을 통해 모바일 웹과 통화 목록에서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게임이나 동영상 시청시 넓어진 화면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18.5대9 화면 비율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Infinity Display)’를 채택했다. 풀비전과 다른점이 있다면 좌우 측면 ‘엣지 디스플레이(Edge Display)’를 통해 입체감을 극대화 했다는 것. 위아래 베젤도 풀비전 디스플레이보다 더 줄었지만 엣지 공법을 통해 와이드한 화면 비율을 제공한다.

양사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영상 기술로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배가시켰다. G6는 스마트폰 최초로 돌비 비전을 지원해 고화질 HDR 콘텐츠 감상이 가능하다. 갤럭시S8도 세계 최초로 UHD 얼라이언스의 '모바일 HDR 프리미엄' 인증을 받은 화면을 채택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의 활용도를 높였다.

▲ 확장성을 강조한 갤럭시S8의 인피티니 디스플레이. 갤럭시S8 페이지 캡쳐

베젤리스 기반의 18대9 화면비가 보편화 되면서 하반기 프리미엄폰의 변화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드웨어 혁신은 끝났다고 평가받았던 스마트폰에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도입되면서 ‘제로 베젤(Zero Bezel)’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

제로 베젤은 말 그대로 디스플레이를 덮는 테두리가 사라진 화면이다. 현재 프리미엄폰들이 전면 디스플레이 활용 비율을 80%까지 높인 만큼 90%에서 100%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전면 풀 스크린 스마트폰은 IT전문 블로거부터 외신들의 추정 자료에 이르기까지 수 년째 거론되고 있다. 최근 유출됐다는 소니 신형 스마트폰 사진을 살펴보면 하단 부분을 제외한 전면이 디스플레이다.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지만 제로 베젤 스마트폰 시대도 머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르면 8월에서 9월 사이 공개될 신형 스마트폰들은 아직 제로 베젤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이 예상하는 주요 사양을 살펴보면 갤럭시노트8과 V30은 전작과 같이 각각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와 풀비전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베젤이 조금 더 얇아질 수 있지만 화면 비율을 맞추기 위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아이폰8의 경우 전면 풀 스크린에 가까운 디스플레이 채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출처는 아이폰 칩셋 제조사인 대만의 TSMC다.

▲ 디자이너 마틴 하젝이 만든 아이폰8 랜더링 이미지. 아이다운로드블로그 캡쳐

맥루머스를 비롯한 미국 IT전문 블로그들 상당 수는 TSMC를 인용해 아이폰8 앞면이 베젤 없는 디스플레이로 채워진다고 전했다. 10주년을 맞아 혁신이 예고되는 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동영상과 가상현실 등 멀티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대화면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사용자 니즈를 맞추는 한편 실용성을 유지하기 위해 베젤을 줄이는 제조사들이 늘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새로운 경쟁 체제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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