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로고

[한스경제 신진주] #. 동탄에 사는 이모씨(36)는 남편의 손에 이끌려 벌써 10번도 넘게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을 찾았다. 평소 쇼핑몰, 백화점을 싫어하던 남편이지만, 일렉트로마트는 달랐다. 신랑이 첫눈에 반할만 한 아이템들이 많아 틈만 나면 매장을 가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강씨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남자들이 여자따라 백화점 가면 이런 기분일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 중 하나인 일렉트로마트가 남자들의 놀이터를 뛰어넘어 종합 라이프스타일 전문점으로 진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그 동안 쇼핑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던 남성과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20~30대 젊은 층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일렉트로마트는 이마트가 2년 전 일산 킨텍스 이마트타운에 새롭게 선보인 체험형 매장으로,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 일렉트로마트 6호점인 죽전점 내에 마련된 스크린 야구시설. / 이마트

일렉트로마트는 기존에 상품을 단순히 진열하는 매장 형태를 넘어 가전제품 체험, 드론, RC카 시연과 쇼핑 중 맥주나 음료를 즐기고 오락도 할 수 있는 장소로 남성들의 발길을 이곳으로 이끌었다.

이마트가 지난해 일렉트로마트를 이용한 고객을 분석해본 결과 남성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32.7%로 기존 이마트 27.8% 대비 5% 포인트 가량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 비중도 20~30대가 전체의 48%로 절반 가까이 달해 이마트 평균인 35%를 크게 상회했다.

이처럼 남성과 젊은 고객들을 매장으로 불러낸 일렉트로마트는 매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이마트 죽전점 가전매장은 지난해 8월 가전매장을 일렉트로마트로 리뉴얼한 후 가전 매출이 56.6% 신장세로 돌아섰고, 전체 매출도 1.4% 오르는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1~5월 누계)에도 죽전점가전매출은 61.2% 신장하고 있으며, 일렉트로마트로 유입된 고객들의 타 매장 구매가 이루어지면서 점포 전체도 11.3%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는 현재 11개인 일렉트로마트를 올해 7개를 추가하는 등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기 ‘가전전문점’에서 ‘종합 라이프스타일 전문점’으로 인식 전환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일렉트로마트 죽전점의 경우에는 비가전 MD가 매장의 40%에 달할 정도로 가전제품이외에도 남성패션, 화장품, 캠핑용품 등 라이프스타일 용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초기 일렉트로마트는 일렉트로맨이라는 캐릭터를 활용한 역동적인 가전매장에 드론과, 피규어, RC카 등 키덜트족을 겨냥한 체험형 매장을 구성해 등장과 함께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부산 센텀점에 수제맥주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일렉트로 바’를 선보였고 죽전점과 판교점을 열면서 남성 패션과 화장품을 비롯해 의류, 화장품, 캠핑, 여행, 자전거, 안경점, 바버샵 등을 가전매장에 접목시키는 실험을 해왔다.

새로운 매장에 대한 일렉트로마트의 고민은 계속돼 죽전점에는 스크린야구와 오락실까지 등장했고, 이 달 23일에는 주류전문점인 ‘와인앤모어’가 판교점에 문을 연다.

박용일 일렉트로마트 브랜드매니저는 “일렉트로마트를 선보인 이후 남성과 젊은 고객들이 유입되는 효과가 나타나는 등 이마트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규 MD와 체험형 매장 확대 등 새로운 실험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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