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갑질 논란’으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회장이 MP그룹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 '갑질논란'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떠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장직 사퇴를 발표했다. / 연합뉴스

정우현 MP그룹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미스터피자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깊은 반성과 사죄의 뜻을 담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오늘부로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MP그룹 경영은 최병민 대표이사에게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제 잘못으로 인해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논란이 되는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즉시 폐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자재는 오해의 소지를 불러올 수 있는 친인척을 철저히 배제, 공정하고 투명하게 구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즉각 각계 전문가와 소비자 대표, 가족점 대표가 참여하는 가칭 '미스터피자 상생위원회'를 구성해서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 강조했다.

새롭게 구성될 미스터피자 상생위원회는 조세, 법조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 7월 초쯤 구체화한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창업주로서 송구하고 죄송하지만 가맹점주 여러분들의 열정은 끊임없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국민 여러분들께 미스터피자 가맹점주와 4,000여명의 직원, 수많은 협력 업체에 대한 사랑을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은 이번 회장직 사퇴와 별개로 검찰 수사에는 성실히 임할 방침이다.

앞서 미스터피자의 갑질 의혹이 불거지며 MP그룹은 검찰과 공정거래조사부의 수사를 받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그는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 가족명의로 차린 별도 법인을 통해 단가를 부풀린 치즈를 가맹점에 판매한 혐의(공정거래법위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불공정거래로 해당 법인은 1년에 수십억 원에 달하는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탈퇴한 점주 가게 근처에 직영점을 만들어 영업을 방해하고, 이들 가게에 재료를 공급하지 않도록 관련 납품업체들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검찰은 본사가 집행해야 할 광고비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긴 의혹,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회장 자서전 대량 강매, 비자금 조성 등 그간 업계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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