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NHN재팬에서 게임 사업을 할 때부터 현지 로컬라이징 팀을 조직적으로 구성했습니다. 2013년 코미코를 일본에서 론칭한 후에 문화적으로 일본에 맞게 재해석 하는 등 디테일에 신경을 썼던 부분이 성과를 내는데 기여했다고 생각됩니다."

▲ 장현수 NHN코미코 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제공

장현수 일본 NHN코미코 대표는 27일 NHN엔터테인먼트 판교 사옥에서 열린 ‘코미코 글로벌 사업 전략 설명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만화 종주국 일본에서 웹툰 서비스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NHN코미코의 성공 전략을 로컬라이징(현지화)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일본 코미코는 누적 투고 1만6,000여 작품과 독자 코멘트수 1,800만건을 이끌어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만화 카테고리(웹툰 포함) 기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2013년 10월 일본 서비스 이후 대만(2014년 7월), 한국(2014년 10월), 태국(2016년 2월) 순으로 론칭하며 아시아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주에는 스페인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하며 유럽 공략 초읽기에 나섰다.

장 대표는 번역과 현지화가 NHN코미코의 성공 전략이었다고 자부한다. 학생을 제외한 70% 이상이 수입이 있는 소비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중심축은 20대 여성이 가장 많은 일본 문화도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웹툰 서비스가 일본 진출해서 큰 성적을 거둔 플랫폼이 많지 않았던 상황이었는데 현지화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았다”며 “유저층이 젊은 현지 환경도 해외 콘텐츠를 편견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차별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출판만화가 전체 만화시장의 9할을 차지하는 일본 현지 환경과 컬러스크롤 형식을 도입하기까지의 어려움도 존재했다.

그는 “일본 만화업계의 환경에 대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었다”며 “작가들도 코미코 플랫폼에 맞춰 작화 및 구조를 바꿔야 했기 때문에 힘들었는데 꾸준히 진행하다보니 어느새 유저층도 편하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 박종근 NHN엔터 버티컬서비스실 이사가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 NHN엔터테인먼트 제공

일본 시장에서의 사업 성장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졌다고 장 대표는 덧붙였다.

장 대표는 “현재 일본 만화업계는 출판만화를 기반으로 디지털화 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고 관련 매출도 크다”며 “2015년 코미코 플러스부터 유료화 모델을 도입한데 이어 코미코도 광고를 접합시키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다보니 내부 목표보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NHN코미코의 다음 목표는 한국 콘텐츠 제작사와의 시너지 창출이다. 이날 사업 전략 설명회를 가진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의 3년은 유저와 제작사가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공급하는 과정이었다고 본다”며 “향후 한국 작가와 직접 계약하거나 제작사와의 제휴를 확대하고 투자를 확대할 생각이다. 한국의 콘텐츠 파워와 일본 코미코의 플랫폼 파워가 시너지를 발휘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코미코 글로벌 사업전략설명회가 열린 NHN엔터테인먼트 판교 사옥. NHN엔터테인먼트 제공

한편 이날 설명회는 와이랩, CJ E&M, 대원씨아이, 누룩미디어, 미스터블루 등 국내 웹툰 및 만화 제작사 30여 업체가 참석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상담을 진행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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