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금융권이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타깝다. 하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숨은 '꿀팁'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금융권으로부터 짭짤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숨어있는 상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스경제'는 시즌(season)별 비즈니스(business)와 고객 니즈(needs)를 합친 ‘시즌니즈’를 타이틀로 내걸고 독자에게 필요한 시즌별 경제 '꿀팁'만을 모아 전달한다.<편집자주>

[한스경제 허인혜] #A씨는 친구들과 함께 7월, 이른 휴가를 떠났다. 장마철 폭우 속에서 당번을 바꿔가며 운전을 하던 A씨와 친구들은 도로가 천천히 물에 잠기자 크게 당황했다. A씨 일행은 차가 침수 피해를 입고 멈춰서면서 충돌사고를 냈다. 때마침 A씨의 친구 B씨가 운전대를 잡았던 상황. 피보험 운전자가 아니었던 B씨는 눈앞이 깜깜해 졌다.

‘비 폭탄’이 쏟아지는 장마철에는 차량과 주택 등에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기 쉽다.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 보전에 만전을 기하는 시기도 7월 장마철이다. 장마철 피해를 최소화 하려면 미리미리 보험에 가입해 대책을 마련해둬야 한다.

■車보험으로 침수·휴가철 사고 보상 챙겨야

장마철은 휴가 기간과 겹쳐 차량 이동은 많지만 운전 환경은 좋지 않아 사고율이 높다. 특히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로 차량 침수 피해도 속출한다.

차 침수 피해는 자기차량손해에 가입하면 마음을 놓을 수 있다. 다만 가입자의 과실이 인정되는 경우 보상하지 않는다. 차량의 문, 창문, 선루프 등을 열어두어 피해를 입었다면 보상 대상이 아니다. 차량 내 물건도 보상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장마철에는 물품을 챙겨 둬야 한다.

삼성화재는 차량 침수피해 예방팀을 꾸려 위험지대에 주차된 고객 차량을 견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해상은 사당역과 강남역, 대치역에 관측기를 설치했고, 동부화재는 비 피해 차량을 보관할 수 있는 야적장을 운영한다.

빗길 운전이 잦은 장마철에는 사고율도 함께 치솟는다.

운전이 미숙한 젊은 층은 특히 자동차보험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휴가철 10대 후반에서 20대 운전자의 사고율이 오름세다. 최근 3년을 기준으로 10대 운전자(18~19세)의 하루 평균 사고발생건수는 평상시 34건에서 휴가철 44건으로 30.7% 상승했다. 20대 운전자는 1,152건에서 1,233건으로 7.0% 늘었다.

일행이 돌아가며 운전을 할 계획이라면 임시운전자 특약을 알아봐야 한다. 자차를 타인이 운전하거나, 내가 다른 사람의 차를 운전할 때 보장된다. 차주(피보험자)의 동의를 얻어야 피보험자와 동일한 조건으로 보상 받는다.

보험 가입일과 효력 개시일이 같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당일 보험에 가입한 뒤 바로 여행을 떠나면 첫 날은 보험 보장을 받지 못한다. 늦더라도 출발 예정일 하루 전에는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주택 침수·농작물 피해는 ‘정책성 보험’으로 해결

단독·공동주택과 온실(비닐하우스 포함)의 파손 등 풍수해로 발생한 피해는 풍수해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태풍과 홍수, 호우, 해일, 강풍, 풍량, 대설, 지진 등의 피해를 폭넓게 보장한다.

풍수해보험은 세 가지 개별상품으로 각각 단독주택, 공동주택을 보호한다. 가입 면적 대비 90%까지 복구 비용을 보상한다. 지자체와 정부가 보험료를 최대 90% 가깝게 지원해 준다.

동부화재, 현대해상, 삼성화재, LIG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이 풍수해보험을 취급한다. 모든 지역에서 언제나 가입이 가능하나 피해를 받은 뒤 가입하면 해당 사고는 보장하지 않는다.

2014년을 기준으로 217만6,242건 가입에 피해자에게 지급된 보험금은 7,768건 387억원에 이른다. 당해 주택의 17.3%, 온실의 4.6%가 가입했다.

농가에서는 재해보험으로 장마철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농작물재해보험은 자연재해로 농작물에 상해를 입었을 때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으로 정부가 80%가량 부담한다.

사과와 배는 7일까지, 콩은 21일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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