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인공지능(AI) 산업의 주축으로 떠오른 스피커 시장에 국내 포털업계가 뛰어들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도전장을 던진 것.

▲ 웨이브(왼쪽)와 카카오 미니. 네이버, 카카오 제공

16일 IT업계에 따르면, 국내 포털업계가 올 하반기부터 AI 스피커 경쟁에 합류한다.

네이버는 라인주식회사와 함께 개발한 스마트 스피커 ‘웨이브(WAVE)’를 통해 일본 시장부터 공략한다. 현재 클로바 공식 사이트에서 사전예약 구매를 진행하고 있다.

웨이브는 기술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천명한 네이버의 첫 AI 상품이다. 자체 클라우드 AI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해 다양한 생활 영역에서 활용 가능하다.

일본에서 진행중인 예약판매 버전을 들여다보면, 음성 명령을 통한 음악 제어에 특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라인뮤직과 연동을 통해 4,000만개 이상의 음원을 감상할 수 있고, 음성 명령을 통해 좋아하는 가수나 노래 제목을 지정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기분이나 날씨에 따른 음악 추천기능도 제공한다.

▲ 웨이브. 네이버 제공

카카오는 3분기 출시할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Kakao Mini)’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곡선을 기본으로 한 외형에 패브릭 소재가 적용된 외형으로 구성됐다. 자연스럽고 친숙한 디자인을 구현하는데 주력했다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 미니는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AI 음성 인터페이스가 탑재될 예정이다. 카카오톡, 멜론, 다음 등 카카오 서비스를 연동해 음성대화 기반의 생활편의 기능을 이용 가능하다.

향후 카카오는 카카오 AI 음성 인터페이스를 가정, 자동차, 사무실 등 다양한 생활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카카오 미니. 카카오 제공

포털업계가 AI 스피커에 주력하는 이유는 시장 잠재력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 규모가 2015년 3억6,000만달러(약 4,080억원)에서 2020년 21억달러(약 2조3,803억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AI 플랫폼 ‘알렉사’를 탑재한 아마존 ‘에코’가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AI 스피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IT업계 관계자는 “현 기술 수준에서 AI 플랫폼 활용도가 높은 상품은 스피커”라며 “현재 글로벌 마켓에서도 초기 시장을 구축하는 단계인 만큼 국내 기업들의 도전이 기대되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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