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웹툰의 콘텐츠 가치를 살리면서 마케팅 효과도 누리는 ‘브랜드 웹툰’이 조명받고 있다. 영화·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부터 지자체·정부 기관 캠페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모습이다.

위부터 시계 방향 순으로 음양사, 4버디스, 희생부활자. 네이버웹툰, 다음웹툰 제공

8일 네이버웹툰·다음웹툰 등 웹툰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각각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웹툰을 연재중이다. 실력파 작가와 브랜드 웹툰의 만남을 통해 작품성과 마케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목표다.

네이버웹툰은 현재 영화 ‘희생부활자(김규삼 작가)’의 브랜드 웹툰을 매주 월요일마다 연재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안전의 참견(김양수 작가)’ ‘연봉신(미티 작가)’ ‘쿠키의 신(하일권 작가)’ ‘안동 간고디(허영만 작가)’ 등 기업·지자체와 관계된 브랜드 웹툰을 꾸준히 연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광고성이 짙고 웹툰으로써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하면 연재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형식 웹툰이라는데 무게 중심을 두고 연재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브랜드 웹툰을 연재하기 위해서는 많은 협의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광고주, 작가, 플랫폼 사업자가 일정 및 콘셉트를 조율하기 위해 많은 협의를 거친다”며 “희생부활자의 경우 영화사 측의 요청이 있었는데 연재 일정과 콘셉트를 고려해 김규삼 작가를 연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 ‘장산범: 거부할 수 없는 목소리(GAR2 작가)’와 모바일 게임 ‘음양사(글 Hun·그림 박형준 작가)’를 연재중인 다음웹툰은 연평균 10개 브랜드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특히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의 경우 다음웹툰과 연계한 작품을 통해 높은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4버디스(글 전극진·그림 박진환 작가)’를 통해 30대 친구들이 겪는 일상을 브랜드 스토리에 녹여내면서 공감을 이끌어 냈다.

지난 1월 완결한 시즌1의 호응에 힘입어 5월 14일부터 시즌2를 연재하면서 소셜 펀딩 캠페인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단행했다. 웹툰을 보고 추천하면 35원이 적립되는 방식으로 해양 환경 정화 활동에 기부하는 사회공헌 방식이다. 1화에 달린 추천과 댓글은 각각 1,180건과 2,400건을 기록했다.

다음웹툰 관계자는 “광고주가 어필하고 싶은 브랜드를 두고 작가와 회사가 함께 일정 및 콘셉트를 상의한다”며 “임페리얼 브랜드 웹툰의 경우 광고주도 만족스러운 피드백을 보여줬지만 독자들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작품성 면에서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랜드 웹툰은 홍보 마케팅과 함께 휴재 작가의 새로운 수익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직업 특성상 프리랜서로 활약하는 작가들이 창의성을 이어갈 수 있고, 안정된 수익을 거둔다는 점에서 윈윈(Win-Win) 효과로 작용한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초창기 브랜드 웹툰이 홍보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 들어 작품성과 작가의 창의성을 강조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며 “인기 작가라고 해도 작품성이 떨어지는 웹툰은 외면받기 때문에 플랫폼 사업자도 작가진과 충분한 검토를 거쳐 연재를 결정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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