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시는 직장인 강모씨는 최근 의사로부터 커피를 자제하라는 말을 들었다. 카페인 섭취를 줄이라는 의사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커피가 자꾸 머릿 속에서 맴돌았다. 강씨는 갑자기 해외여행 시 커피전문점에서 마셨던 ‘디카페인’ 커피가 생각났고 곧장 커피전문점을 찾았지만 해당 메뉴는 하늘에 별따기였다.

그동안 국내 커피 전문점에서 보기 힘들었던 ‘디카페인’ 커피를 이제 손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스타벅스 디카페인 에스프레스 출시 관련 영상 캡처.

24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지난 22일부터 전국 1060개 매장에서 카페인을 제거한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음료’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스타벅스 디카페인 원두를 활용해 제공 가능한 음료로는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를 포함해, 에스프레소 샷으로 제조할 수 있는 모든 음료에 해당된다. 

스타벅스 디카페인은 원두 기준 99%의 카페인이 제거돼, 카페인에 민감한 고객들이나 임신, 수유 중인 고객,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싶은 고객들에게 추천하기 적합한 음료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 디카페인 음료는 이산화탄소 공정으로 오직 카페인만을 제거한 디카페인 원두를 사용해 커피의 맛과 향을 완벽히 그대로 유지한다는 아주 큰 강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전문점 업계 1위 스타벅스가 디카페인 커피를 도입하면서 해당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수요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커피 소비가 늘어나면서 카페인 중독, 불면증 등과 같이 건강 문제를 염려하는 소비자들이 디카페인 커피를 더욱 적극적으로 찾고 있기 때문이다.

또 노약자나 임산부 등 카페인에 취약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4년도에 디카페인 스틱 원두커피 제품 매출은 약 20억4,000만원이었지만, 작년엔 66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한 점도 이를 방증한다. 

디카페인 커피 시장은 미국, 일본 등에서 더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은 디카페인 원두 수입량이 2010년 124만㎏에서 지난해 300만㎏으로 두 배 이상 늘기도 했다.

해외에 비해 국내 디카페인 커피 시장 성장이 더딘 이유는 디카페인 원두 가공방법에 있어서 화학적 방법을 허용하고 있지 않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규정 때문이다.

이에 디카페인 커피를 제공하고 싶어도 비용 등의 문제로 도입하기 어려운 것이다. 현재 국내에선 커피빈 일부 매장과 탐앤탐스 프리미엄 매장 등에서만 취급 중이다. 

디카페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수요가 늘어난 만큼 해외처럼 화학적인 방법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업계1위인 스타벅스가 디카페인 커피 시장에 뛰어든 만큼 타 업체들도 디카페인 메뉴 도입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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