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소득과 일자리 중심의 경제정책방향을 제시하면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등 사회 전반에 일자리 창출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금융의 역할을 강화하고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금융혁신을 위한 ‘4차 산업혁명 금융분야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권도 정부와 보조를 맞추며 일자리 만들기에 응답하고 나서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과 핀테크 투자로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바람직한 인적자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은행권은 핀테크의 역설에 된서리를 맞으며 지점과 일자리가 줄어는 추세다. 증시 활황에 웃는 금투업계는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2금융권은 수수료 인하 절벽에도 경력단절 여성과 전문 인력 채용 등 늦봄을 맞고 있다. 한국 사회는 단기적인 사회공헌이 아니라 직원들의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최전선이 되길 바라고 있다.<편집자주>

[한스경제 허인혜]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주문하면서 각 업계가 분주한 가운데 2금융권도 힘을 보태고 있다. 보험·카드·저축은행들은 청년 신규채용에 팔을 걷은 한편 경력단절여성과 전문 인력 수용에도 앞다퉈 나서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얼어붙었던 금융권 신규채용이 하반기부터 봄을 맞을 전망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금융과 보험업계의 채용 규모가 전년대비 18.25%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권 신규채용에 늦은 봄바람이 부는 가운데 카드와 보험,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일자리 정책에 팔을 걷었다./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청년 신규채용은 카드·보험·저축은행 동반 가세

하반기 금융권의 청년층 일자리는 카드사와 저축은행, 보험사 모두 활짝 열었다. 우선 카드사들은 전년의 채용 규모를 유지해 젊은 피를 수혈한다.

하반기 스타트는 우리카드가 끊었다. 우리카드는 이달 28일부터 내달 22일까지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하고 있다.

IT직무와 일반직으로 나뉜다. 일반직은 마케팅, 상품개발, 영업기획·운영, 전략기획, 재무,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 등 전방위적으로 채용한다. 채용규모는 전년 선발인원인 20~30명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우리카드 관계자는 전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캠퍼스 리쿠르팅 등 청년 취업준비생을 만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번 신규채용이 우리카드에게는 신선한 인력과 아이디어를 얻는 기회를,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짐을 다소나마 덜어주는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우리카드

삼성카드는 삼성그룹의 채용 일정을 따른다. 내달 7일부터 15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다. 영업과 마케팅, 데이터분석, IT, 경영지원직군에서 새 얼굴을 찾는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 비씨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하반기 채용을 목표하고 있다.

보험업계도 지난해와 비슷한 인원을 포용할 예정이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가 신규 채용계의 ‘큰손’이 될 전망이다. 연간 100여명을 채용한다.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코리안리도 하반기 채용을 예고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 그룹 종합 전형으로 인력을 뽑는다. ING생명은 출범 30주년을 맞아 신입사원 30명을 충원한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대규모의 신규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SBI저축은행이 20여명의 신입텔러를, OK저축은행이 연간 200명 수준 인력을 채용했다. 페퍼저축은행도 사내 비정규직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한편 신규 직원도 맞이했다.

■경력단절여성 응원하는 2금융권 ‘일+육아’ 채용

경력단절여성들도 2금융권에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게 됐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도록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고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특별 채용도 마련했다.

한화생명은 경력단절여성 특화 영업조직인 ‘리즈(Re’s)’를 운영하고 있다.

리즈는 ‘다시 시작하는 여성들’이라는 의미로 경력단절 여성들이 보험설계사라는 새 직업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는 한화생명의 경단녀 채용 특화 프로젝트다. 한화생명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특화 거점 지점도 준비했다.

리즈 지점은 육아 편의를 위해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며 교육과 영업활동 일정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자녀의 등?하교를 직접 챙기도록 했다.

사진=한화생명

OK저축은행도 꾸준히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하는 중이다. 앞서 5월과 6월 연달아 경력단절여성을 뽑았다. OK저축은행은 특히 경력단절여성의 근무 만족도가 높다. 모아저축은행도 신규채용 등에서 경력단절여성을 선발하고 있다.

■물오른 핀테크에…IT전문인력 카드사 ‘활짝’

금융권이 IT전문인력 모시기에 나섰다. 카드사들도 핀테크의 발판이 될 IT전문인력을 앞다퉈 모집한다.

우리카드는 IT부문 지원자에게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하는 파격 결정을 했다. 면접관은 서류 전형을 통과한 지원자의 정보를 모른 상태로 면접을 진행한다.

IT부문은 비대면채널, 핀테크, ICT 등을 융합한 마케팅 전략 수립과 상품·서비스 개발에 관련한 인력을 선발한다. IT 전공자가 아니어도 IT, 스마트, 핀테크 부문에 관심이 있거나 IT관련부서를 희망한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오픈 채용 형식이라고 우리카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하반기 디지털 직무 등 신사업, 핀테크, 빅데이터, ICT 직무 중심으로 예년보다 다소 많은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카드사의 IT인력 선호는 상반기부터 이어졌다.

국민카드가 지난 5월 IT직무 신입사원을 공개채용했다. 학력, 성적, 성별, 나이와 관계 없는 채용으로 IT관련 자격증을 보유하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디지털화와 빅데이터 등 미래 성장을 위한 IT 역량과 창의적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선발코자 했다”고 말했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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