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올 추석 연휴 시작 전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확정됐다.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친구 혹은 가족과의 여행 계획도 세우는 등 추석 기간동안 휴식을 즐기기 위해 기대감에 부풀렀지만 정상근무를 하는 직장도 있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안'이 의결됨에 따라 공무원은 물론 민간기업 직장인들은 공식적으로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쉴 수 있다.

올 추석 연휴 시작 전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확정됐다./연합뉴스

11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의 사무직 노동자들은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 대부분 쉴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휴가 기간이 대략 5~7일이었던 만큼 여름휴가보다 긴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됨에 따라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은 사무직의 경우 당직근무 등 비상대기 인력을 제외하고는 전원 열흘 연휴를 준다는 방침이다. 최근 대기업들은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기 위해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휴가를 연간 단위로 미리 계획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추세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의 이러한 결정은 내수경기를 활성화 시키고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이에 임직원들에게 공동연차와 권장 휴무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자업종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 철강분야, 석유화학 분야는 24시간 계속 공장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연휴에도 교대로 근무해야 한다. 공동 연차를 시행하면 근무할 노동자가 없어 공장이 멈춰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휴일에 근무하게 되면 수당이 지급되고, 연휴 당일 쉬는 것은 추석과 설날 등 명절을 조율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등 1년 내내 가동이 되야 하는 공장은 생산설비를 멈출 수가 없기 때문에 교대로 계속 근무를 해야 한다"며 "24시간 가동되야 하는 공장은 휴일이 주어진다고 해도 연달아 쉬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라인은 순번을 정해 휴가를 쓸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화성과 기흥에, SK하이닉스는 이천과 청주에 반도체 라인을 두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산과 탕정 라인과 LG디스플레이의 파주와 구미 등 공장도 라인을 멈출수 없다.

정유, 화학, 제철 등도 업종의 특성으로 1년 내내 공장을 가동해야 한다. 철강은 고로(용광로)를 24시간 늘 가동해야 하고, 석유화학 제품 역시 공정을 멈추면 파이프 안에서 굳어버리는 특성 떄문에 공장을 멈출 수 없다.

특정한 분야 이외에도 쉬지 못하는 중소기업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임직원들에게 휴가를 권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근무하는 곳이 대기업보다는 많은 것.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5∼6일 올 추석 연휴계획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임시공휴일인 2일과 대체공휴일인 6일을 모두 쉬는 직장인은 52.9%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과 6일 모두 쉬지 않는다'는 응답은 25.0%, '6일 대체공휴일만 쉰다'는 응답은 13.9%, '2일 임시공휴일만 쉰다'는 답은 8.2%였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직장인은 72.5%가 '2, 6일을 모두 쉰다'고 답한 반면 중소기업 직장인은 48.0%에 그쳤다.

반면 '2일과 6일 모두 쉬지 않는다'는 응답은 대기업 직장인에서 13.8%에 그쳤지만 중소기업 직장인은 두 배가량인 27.8%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민간기업인 경우 임시공휴일 등에 대한 제도에 강제성이 없고 의무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휴일에 부담을 느껴 쉬지 못하게 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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