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국에 역전당한 줄기세포, 재정립 필요

1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세계 의학계에서 1-2위를 다투던 줄기세포 분야의 최첨단 국가로 주목 받았다.

당시 향후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 최고의 산업으로 줄기세포는 급부상했고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논문 조작 의혹 사건으로 온 국민의 줄기세포 연구와 치료에 대한 의혹과 뒤이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대한민국의 줄기세포 치료 수준은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우리나라는 정부를 비롯해 국민과 언론이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 또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규제를 철두철미하게 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보다 훨씬 못 미친 줄기세포 수준을 보이던 외국의 줄기세포 산업 현황을 돌아보고자 한다.

지난 10여 년간 미국에서는 환자로부터 자가 줄기세포를 채취한 후 다시 환자 자신에게 주사해서 난치병을 치료하는 성체 줄기세포 치료법이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짐에 따라 줄기세포의 채취·배양 등의 처치 과정, 그리고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법이 개선되면서 치료 효과가 향상되고 있다.

미국에서 성체 자가 줄기세포 치료가 최초로 임상적으로 널리 시행된 분야는 안과다. 1970년대 안과 치료에서 최초로 림발링(홍채를 둘러싸고 있는 링) 에 있는 성체 줄기 세포를 이식하는 수술이 시도됐다. 이 수술에서 건강한 쪽의 눈이나 형제 또는 부모 등의 친족으로부터 림발링의 성체 줄기 세포를 채취하였다. 이 수술은 비입원 상태로 시술 시간은 약 1시간 가량 경과됐고 채취한 성체 줄기세포를 손상된 눈에 이식하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고 많이 시행되는 골수 성체 줄기세포 기업은 텍사스에 소재한 SpineSmith사다. 골수 세포를 농축 분리하여 성체 줄기세포가 풍부한 약제를 만들어 FDA 승인을 받은 줄기세포 추출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SpineSmith사는 55명의 직원이 매월 약 350례의 수술에 줄기세포 추출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중 약 200례가 텍사스에서 시행된다.

최근 미국 내 줄기세포 관련 기업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0년 미국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9만명이고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는 총 18만9,000명으로 추산된다. 줄기세포 치료가 장차 얼마나 빠르고 거대하게 시장에 등장할지 예측되는 자료다.

2015년-2020년 사이 줄기 세포 시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그리고 신경 재생 치료 제제는 2015년 미국 내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줄기 세포 치료 시장의 총 매출 규모는 1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2020년까지 매년 시장 규모 증가액이 5억 달러에서 8억 달러 규모로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미국 내에서 줄기세포 시장은 매우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연구 활성화는 줄기세포가 단순히 특정 의학적 치료 수준에 머물지 않고 전 산업 분야로 확장될 것으로 보여진다.

한때 미국을 능가하던 대한민국의 줄기세포 치료 수준은 역전 된 것이다. 이 현실을 우리정부나, 의학계에서는 자성하고 현정부의 창조적 경제의 한 축으로서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태도를 다시 세워야 할 때다.

 

이재훈원장은 서울 송파에 위치한 올림픽병원 원장으로 정형외과 관련 스포츠의학에 조예가 깊다.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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