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LC500 시리즈는 렉서스의 미래다.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인 GA-L을 적용한 첫 작품이자, 콘셉트카인 LF-FC를 그대로 재현해냈다.

파워트레인을 보면 LC500의 미래지향적인 모습은 더욱 뚜렷해진다. 하나는 5리터짜리 V8 가솔린 엔진이, LC500h에는 3.5리터 V6 엔진에 고성능 전기 모터를 달았다.

렉서스 LC500. 렉서스코리아 제공

두 모델에 적용된 변속기는 무려 10단짜리. LC500h도 모터에 4단 변속기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10단 변속 기능을 제공한다.

가격은 LC500이 1억7,000만원, LC500h가 1억8,000만원이다. 이런 슈퍼카를 제대로 확인해보려면 일반 도로 시승으로는 부족하다. 렉서스도 알고 있다는 듯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시승장소로 잡았다.

시승은 LC500, LC500h, LC500 순으로 이뤄졌다. 각각 트랙 3바퀴를 돌았다. 권봄이 선수 등 현역 레이서들이 인스트럭터를 맡아 시승 행렬을 이끌었다.

차체는 문을 열고 앉기도 힘들만큼 낮다. 트랙 주행을 위해 시트포지션을 최대로 낮춰도 머리가 천장에 닿을까 염려되는 정도다. 헬멧을 쓰고 있어서 더욱 그랬다.

렉서스 LC500. 렉서스 코리아 제공

 

배기음은 경쾌하면서도 차분하다. 위엄있게 울리는 그르릉 소리는 누가 들어도 거북하지 않을 정도다. LC500h는 한술 더 떠, 빠르게 달리면서도 마치 축지법을 쓰는 것처럼 조용하다.

직진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고 있으니 10단 변속기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 패들시프트를 눌러야하나 싶을 때마다 먼저 움직이는 것이 대견했다. 속도를 줄일 때에는 저단 변속으로 엔진브레이크도 적당히 걸어준다.

어느새 속도는 220km/h. 약 180km/h 까지는 가속이 쉽지만 그 이상 달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LC500h는 200km/h까지 도달하기도 어렵다. 대신 출발 가속은 LC500h가 더 부드러운 느낌이다.

코너를 앞두고 브레이크 페달을 깊숙히 밟았다. 급정지에 따른 그립이 일어나면서 중심을 잃을뻔 했지만, 다행히 전자제어장치가 자세를 다시 잡아줬다.

LC500 인테리어. 렉서스 코리아 제공

100km/h에 가까운 빠른속도로 헤어핀을 도는 데도 오버스티어가 나지 않은 비결이 바로 이 전자제어장치다. 계기반에 VDC 작동등이 끊임없이 점멸하면서 안전한 주행을 가능케 했다.

다소 무거운 느낌은 아쉽다. 실제 중량이 2톤을 훌쩍 넘긴다. 때문에 다소 굼뜰 때가 있다. 

그래도 렉서스의 기본 조건인 고급조건은 충분히 갖췄다. 고급 가죽은 물론이고 통풍시트, ADAS 등 왠만한 건 다 달렸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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