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28세기를 그린 ‘발레리안 : 천개 행성의 도시’. 뤽베송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미래 우주 모습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 마니아들은 스카이젯에 주목했다. 스카이젯은 초소형 비행기처럼 생긴 개인용 우주선이다. 주인공을 태우고 우주공간을 빠르고 자유롭게 유영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스카이젯(왼쪽)과 렉서스 LC500. 스핀들 그릴이 똑같다. 렉서스코리아 제공

스카이젯이 현존하는 자동차 브랜드를 달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영화에서는 스카이젯이 워낙 빠르게 움직이는 터라 보기 어렵지만, 실제 스카이젯의 앞 부분에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로고가 크게 새겨져있다. 바로 렉서스다.

스카이젯은 발레리안 제작팀과 렉서스 디자인팀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외관을 보면 렉서스의 새로운 플래그십인 LC와 같은 화살촉 모양에 3안 풀 LED를 적용한 헤드램프가 눈에 띈다.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과 측면 라인까지도 렉서스의 패밀리룩을 연상케한다.

내부 인테리어도 렉서스의 디자인 철학을 따라 고급스럽게 만들어졌다. 내비게이션과 조종간 등이 구체적으로 꾸며졌다. 작은 연료전지 부분도 구현돼 현실감이 높다.

렉서스 스카이젯 측면. 렉서스코리아 제공

최근 토요타의 행보를 보면 스카이젯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토요타가 작년 ‘형태를 바꾸면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는 등 ‘플라잉카’ 사업에 많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테슬라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스타트업 기업인 카티베이터에 투자한 것은 자동차 업계에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다.

카티베이터는 ‘활주로가 필요 없는 자동차’를 개발하는 기술자 단체다. 2050년까지 모두가 하늘을 날으는 시대를 만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2012년 토요타가 주최한 공모전에 ‘하늘을 나는 자동차’ 구상을 발표하면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카티베이터의 우선 목표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플라잉카인 ‘스카이 드라이브 SD-1’로 성화를 봉송하는 것이다. 2025년에는 스카이드라이브 판매를 시작할 방침이다.

카티베이터의 스카이드라이브 이미지. 카티베이터 홈페이지

스카이드라이브는 크기는 길이가 2,900mm에 폭 1,100mm로 2명이 탈 수 있게 개발 중이다. 무게는 250kg 정도로 리튬이온 전지로 움직인다. 

단 스카이 드라이브가 스카이젯처럼 생기지는 않았다. 스카이드라이브는 드론과 같이 회전날개 4개로 떠오르는 원리다. 10m까지 떠오를 수 있도록 연구 중이며, 최고속도는 100km/h다. 바퀴 세개를 이용해 지상에서는 150km/h까지 달리기가 가능하다.

아직 개발 수준도 낮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카티베이터는 최근 스카이드라이브 시운전을 진행했지만, 오래 날게 하는 데는 실패했다.

카티베이터는 오는 12월쯤 문제점을 보완해 완벽하게 작동할 수 있는 시제품을 낸다는 계획이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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