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스 캔맥주. / 엠즈베버리지

[한스경제 신진주] "에비스 맥주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가격할인 전략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지난 9월 편의점 '홈술족'을 공략하기 위해 캔맥주를 선보인 일본 '에비스'가 가격 할인 판촉 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가격 정책을 뒤집었다. 

21일 에비스 수입원인 엠즈베버리지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에비스 맥주의 묶음 판매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500ml 3캔에 1만원, 350ml 4캔에 1만원씩에 대형 할인점과 편의점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에비스의 기존 판매가는 편의점 기준 500mL 4,700원, 350mL 3,900원이었다. 

일본에서 같은 급의 맥주로 평가받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가 국내에서 500mL 기준 3,800원, 4캔 기준 1만원에 판매했기 때문에 비싸다는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이종완 엠즈베버리지 대표는 에비스 론칭 간담회에서 "국내 맥주 시장에서 수입맥주가 일반화됐지만 좀 더 고급스러운 수입맥주를 원하는 소비자가 있다는 것을 그간 시장조사를 통해 확인했다"며 "브랜드를 알리는 시음회 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으나 가격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기적으로 에비스의 고급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불과 두달 여 만에 에비스는 그 입장을 바꾸고 묶은 판매를 통한 가격 인하에 나섰다. 

시장에선 에비스가 편의점 등에서 '4캔(500mL)에 1만원'으로 판매되고 있는 기존 수입맥주와의 가격경쟁에서 한계를 느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혼술, 홈술, 캠핑 등의 트랜드와 가성비에 주목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전략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엠즈베버리지 측은 "연말연시 국내 소비자들이 에비스맥주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즐거운 송년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다"며 "500ml 3캔 만원이라는 새로운 프로모션 가격대를 만들어냄으로서 프리미엄 가격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비스맥주는 최고급 아로마홉을 사용해 깊은 풍미와 깔끔한 맛이 일품으로 본고장인 일본에서도 프리미엄 맥주로 인지도를 구축하고 있다. 일반 맥주의 1.5배 되는 시간동안 숙성시켜 깊은 맛과 향이 일품으로 특정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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