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2017년 가전 유행은 환경에 따라 움직였던 해였다. 올해는 미세먼지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류건조기와 건조기, 무선청소기 등 틈새 가전이었던 가전제품들이 대세 가전을 넘어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삼성전자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의 판매량 분석 결과를 보면 의류건조기는 판매가 350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 건조기는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증가한 가운데 올해는 매월 판매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국내 의료건조기 시장은 2015년 이전까지 연간 수만 대 판매에 그칠 뿐이었다. 하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소비자들이 자연건조방식을 꺼리게 됐고 건조기를 사용 시 옷에 붙어있는 미세먼지를 제거하면서 말릴 수 있어 의류건조기가 인기를 얻었다. 업계에서는 내년 연간 판매량 10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세먼지로 가장 큰 영향을 받았던 가전은 공기청정기다. 지난해까지는 봄과 가을에 공기청정기 구매가 높았다면 올해는 계절에 상관없이 여름과 겨울에도 공기청정기가 불티나게 팔렸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가전업체도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해 100만대에 조금 못 미쳤던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올해 4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말까지 140만대 안팎의 공기청정기가 판매될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공기청정기의 판매증가는 소비자들이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쾌적한 실내 공기에도 관심이 커졌기 때문.

미세먼지와 함께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의류관리기의 판매도 증가했다. 이마트가 3년간 가전매출을 집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빨래건조기와 스타일러가 함께 속한 ‘건조·스타일러’ 상품군은 2015년까지만 해도 가전 매출 순위에서 129위로 최하위권에 위치했었지만 올 1~11월 건조·스타일러 상품군은 가전 매출 11위(302억 원)에 올랐다.

스타일러는 바쁜 일상에서 자주 세탁하기 어려운 양복이나 교복, 겉옷 등을 항상 새 옷처럼 깨끗하게 관리해주는 제품이다. 특히 최근엔 혼수제품으로도 떠오르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자주 청소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 간편하게 청소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반영되면서 무선청소기의 판매도 증가했다. 올해는 판매가 저조했던 국내 무선청소기가 배터리 성능을 높이고 흡입력도 향상하면서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가전제품 판매는 미세먼지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다”며 “과거에는 외면받았던 의류건조기와 스타일러 등 가전제품이 올해는 필수가전 제품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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