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내 몰래 2000만 원을 카드로 대출 받아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썼다는 사실을 고백한 아내의 커뮤니티 글이 온라인에서 화두로 떠올랐다./사진=네이트 판 캡처

남편이 몰래 2000만 원을 대출받아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썼다는 아내의 글이 온라인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17일 오전 한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저 몰래 대출받아 비트코인을 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누리꾼은 "제목처럼 남편이 저 몰래 카드 대출 2000만 원을 받았다. 전부 비트코인에 넣었다"라고 서두를 장식했다.

'결혼 10년 차'라고 밝힌 누리꾼은 "아이는 둘. 맞벌이하고 있다. 현재 빚은 1억 정도다. 정말 둘이 벌어서 여유 없이 살고 있다. 저축, 보험, 아이들 교육도 기본만 하고 있다. 같이 맞벌이를 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어젯밤에 카드 대출을 알고부터 내내 잠을 못 자겠다""라며 "결혼 전 약속했던 게 '보증 함부로 해주면 이혼이다'였는데 대출을, 그것도 카드 대출을 혼자 저 몰래 마음대로 받아서 비트코인을 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돈 관리는 공동으로 한다. 서로 얼마 들어오는지 어디에 나가서 얼마나 남는지 뻔하니까 따로 관리할 돈도 없다. 서로 알고 싶으면 은행 입출금도 다 알 수 있지만 확인할 일도 없다"라면서 "비트코인 돈 엄청 번다고들 하는데 반대로 그만큼 잃기도 쉬운 거 아니냐. 저는 도박, 다단계와 같다고 생각한다. 그거로 돈을 번다고 한들, 다시 착실히 모아서 살고 싶을까"라고 덧붙였다.

게시물은 공개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23만 6000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의도치 않게 커뮤니티 인기 글로 떠올랐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남편과 잘 대화해서 카드 대출부터 정리하는 게 좋겠네요" "남편의 잘못이라면, 대출받아 비트코인 투자한 거다. '왜 했을까'라는 생각을 글을 보며 짐작해보면… 가장으로서의 그 심정, 저는 너무 잘 알 거 같습니다" "속상한 마음은 이해 가요. 그런데 만약 돈을 벌었을 때도 지금과 같은 마음일까, 생각해 보고 돈 잃어 더 속상할 남편 이번 한 번만 다독여 주세요"와 같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디지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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