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친환경차가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럭셔리카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조짐이다.

제네바 국제모터쇼가 오는 8일(현지시각)에서 1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88번째 막을 올린다. 앞서 6일 미디어데이를 통해 신차를 선공개한다.

제네바모터쇼는 세계 3대 모터쇼로 꼽히는 행사다. 자동차 회사가 없는 스위스에서 열리는 만큼 무게 중심이 특정 브랜드로 쏠리지 않는 자리로 잘 알려져있다.

특히 제네바모터쇼는 새로운 럭셔리카들이 몰려드는 것으로 주목도가 크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행사인만큼, 전략적으로 고급 모델과 신기술이 다수 출품되기 때문이다.

재규어는 테슬라 모델X를 정조준한 전기차 I-PACE를 제네바모터쇼에 최초 공개한다. 재규어코리아 제공

친환경차가 럭셔리카 시장에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는 재규어를 필두로 현대차,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폭스바겐 등이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인다. 럭셔리 라인업에 전동화를 도입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재규어는 일찌감치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 전기차의 럭셔리화를 선언한 브랜드다. 주인공은 바로 I-PACE 양산형이다.

I-PACE는 재규어의 첫 전기차다. 기존 완성차 업계에서 테슬라의 모델X를 정조준하고 내놓은 본격적인 고성능 럭셔리 SUV 전기차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I-PACE는 재규어가 개발한 전기모터 2개를 장착해 최고출력 400마력에 최대토크 71kg?m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를 내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4.8초다. 90kWh 배터리로 최대 480km를 달릴 수 있으며, 50kW DC 충전기를 사용하면 90분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다. 재규어 최초로 터치 프로 듀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해 고급스러움도 극대화했다.

벤츠도 드디어 전기차 브랜드 EQ의 첫 전기차를 제네바 모터쇼에서 소개한다. 이름은 EQ C로, 2019년 양산할 예정이다.

BMW는 PHEV 스포츠카인 i8 부분변경 모델과 로드스터를 제네바모터쇼에 출품한다. BMW코리아 제공

EQ C 역시 고성능 전기차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2개의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408마력에 최대토크 71.4kg?m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도 V60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엔진을 올린 모델을 선보이며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 조심스레 발을 내딛는다. 새로운 V60에 PHEV 라인업을 추가하는 형식이다.

친환경 럭셔리카의 선두주자인 BMW는 출력과 주행거리 등을 개선한 부분변경 i8을 내놓고 다시 한번 앞선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뚜껑이 열린 i8 로드스터도 유럽 최초로 공개하면서 또다른 럭셔리 친환경차의 미래를 제시한다.

현대자동차 코나EV는 대중형 모델을 뛰어넘는 높은 상품성으로 제네바모터쇼의 기대주 자리를 예약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코나 EV도 제네바모터쇼 기대작 중 하나다. 최고출력이 204마력으로 럭셔리 모델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어렵지만, 차로 유지보조와 스마트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주행보조시스템(ADAS)를 장착하면서 동급 내연기관을 크게 뛰어넘는 상품성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는 생산단가가 상당히 비싸다"며 "대신 전기차는 주행성능을 높이기 쉽기 때문에 럭셔리카로 발전할 여지가 많다"고 평가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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