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부회장, 경영일선 물러나…연말 임원인사서 퇴임
[한국스포츠경제=최재필 기자] 구광모(41·사진) LG전자 상무가 그룹 지주회사인 ㈜LG의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됐다. LG그룹이 '4세 경영' 시대를 본격화한 것이다. 국내 10대 그룹 중 4세대 총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는 29일 서울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어 이사회를 열어 구 상무를 ㈜LG 대표이사 회장 직함을 부여했다. 이로써 LG그룹은 구인회·구자경·구본무 회장으로 이어온 장자(長子) 승계 원칙을 이어오게 됐다. 구 회장은 고(故) 구본무 회장의 장남이다.
㈜LG는 구광모 회장을 선임함에 따라 현재 대표이사 겸 COO(최고운영책임자)인 하현회 부회장과 함께 복수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이날 이후 LG그룹 경영일선에서 전면 물러나며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임한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장기적 관점에서 전문경영인들과 함께 선대부터 이어온 '정도경영·책임경영'에 중점을 두고 그룹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구 회장을 보좌할 전문경영인은 하 부회장을 포함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6명이다.
LG그룹은 이날 구 회장 선임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선대 회장 때부터 구축한 선진화된 지주회사 지배구조를 이어가면서 계열사들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 경영 체제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이날 이사회 인사말에서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 이라는 자산을 계승.발전시키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 프로필>
△1978년 생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 졸업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 입사 △2013년 LG전자 HE사업본부 부장 △2015년 ㈜LG 시너지팀 상무 △2015년 LG전자 B2B사업본부 ID(Information Display)사업부장
최재필 기자 jpchoi@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