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찰, 원청 독촉 여부도 수사할 듯

[한국스포츠경제=김재웅 기자] 인천에 위치한 기내식 생산업체 F사 대표 Y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F사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을 납품하는 샤프도앤코의 하청업체로, Y씨는 ‘노 밀’ 사태에 압박감을 느껴 이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2일 머니투데이 단독보도 등 업계에 따르면 Y 씨는 이날 오전 인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공항에서 대기 중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Y 씨가 납품 기한을 맞춰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Y 씨는 기내식 납품 물량을 맞추기 위해 3박4일간 밤을 새우는 등 안간힘을 다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Y 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주변인들과 관계자를 소환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원청사가 특별한 압박을 가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한편 아시아나는 1일부터 기내식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일부 항공편에 대해 출발을 지연하거나 기내식을 싣지 않고 있다. 새로 기내식을 공급하게 된 샤프도앤코 생산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아시아나는 게이트고메코리아와 계약했지만, 올 초 생산라인에 화재가 나면서 급하게 샤프도앤코와 임시 계약을 맺었다.

샤프도앤코는 아시아나가 필요로하는 기내식 수량인 하루 2만~3만인분의 10분의 1 수준인 3000인분을 생산하던 회사다. 최대 생산능력도 1만5000인분에 불과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아시아나가 샤프도앤코와 계약을 맺은 이유는 종전납품사인 LSG스카이셰프코리아와의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LSG는 재작년 아시아나로부터 금호홀딩스에 1600억원 투자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서 계약을 연장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나와 게이트고메코리아를 설립한 게이트고메스위스는 작년 3월 금호홀딩스에 1600억원을 투자한 중국 하이난항공그룹 자회사다.

업계는 LSG가 아시아나와 임시 공급 계약을 맺지 않은 데에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SG는 작년 공정거래위원회에 아시아나를 불공정거래 혐의로 신고했었다. 하지만 공정위는 아시아나가 정당하게 계약을 만료한 것으로 판단하고 무혐의 처리한 상태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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