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 논란도 재점화

[한국스포츠경제=김재웅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승객들을 굶기거나, 비행기를 띄우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임시 공급사인 샤프도앤코가 공급 물량을 맞추지 못하면서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가 작년 기내식 공급사를 LSG스카이셰프에서 게이트고메 코리아로 무리하게 변경한 일을 근본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조달 문제로 항공기 연착 등 고객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공항에 대기중이다. 사진=연합뉴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1일 기내식 보급 문제로 국제선 항공기 51편을 잇따라 지연 운항했다. 2일에도 사태가 이어지면서 많은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른바 ‘노 밀(No Meal)’ 사태는 현재 기내식 공급업체인 샤프도앤코가 약속한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당초 아시아나는 1일부터 게이트고메코리아에게 받기로 했었다. 하지만 올 초 게이트고메가 조성중이던 생산라인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정상화 예정 시점인 10월 1일 전까지 3개월간 임시로 샤프트앤코와 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사태를 이미 예견하고 있었다는 분위기다. 샤프도앤코의 기내식 생산 능력이 하루 3000인분 수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이 필요로 하는 하루 2만~3만인분에 크게 못미치기 때문이다.

앞서 아시아나는 기존 공급사인 LSG와 2~3달 계약 연장을 추진했지만, LSG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아시아나항공, LSG와 '아름다운 이별' 왜 못했나

노 밀 사태 원인이 작년 아시아나의 무리한 기내식 공급사 변경 때문이라는 시각은 여기에서 나온다.

아시아나는 작년 기존 공급자인 LSG스카이셰프와 계약을 종료하고 게이트고메코리아와 계약했다. LSG는 2003년 루프트한자와 아시아나가 8대2로 합작해 만든 회사다. 아시아나가 구조조정 일환으로 내부에 있던 기내식 사업 부문을 떼어 판 것이다. 

LSG는 계약 만료 당시 아시아나가 금호홀딩스에 1600억원을 투자하라고 강요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아시아나가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LSG는 이 같은 내용으로 아시아나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새로운 기내식 공급사인 게이트고메는 작년 3월 금호홀딩스에 1600억원을 투자한 중국 하이난항공그룹의 회사다. 하이난그룹이 60%, 아시아나가 40%를 합작해 만들었다.

LSG가 올 초 아시아나항공의 계약 연장을 거부한 배경에도 이같은 감정의 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공정위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불공정거래 혐의를 ‘없음’으로 결론 낸 상태다.

공정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LSG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은 단순히 계약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며 “2021년까지 생산시설 임대차 계약이 남았다는 내용은 계약 당사자들끼리 해결해야할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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