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미 증시에 반영돼"...코스피 예상밴드는 2200~2330 수준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김동우 기자]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발효하면서 G2 간의 무역분쟁이 현실화했다.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다만 관세 발효 이전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한 만큼 향후 악재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3분기 실적 악화 가능성은 높지않다. 하반기 반도체와 모바일 시장이 위축되기보단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이번주 증시는 향후 무역분쟁의 흐름과 2분기 실적시즌의 향방에 따라 전반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200~2330포인트 수준으로 예측됐다. 지난 6일 코스피는 2272.87에 마감했다.

미국은 지난 5일(현지시간)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이내 같은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발효시켰다. 리커창 중국 총리 역시 “중국은 절대로 먼저 무역전쟁을 시작하지 않지만, 상대방이 도발한다면 꼭 필요한 반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는 주로 첨단기술 제품에, 중국의 대미 관세는 농축산업과 자동차, 석유 등에 집중됐다. 여기에 미국은 2주 안에 160억달러를 추가해 총 500억달러의 제품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세계 경제규모 1위와 2위인 미국과 중국의 대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지난주 장중 2240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미·중 무역전쟁...이미 증시엔 선방영" 

전문가들은 무역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커졌지만 이는 시장이 이미 인식하고 있는 재료이고 그동안의 우려가 이미 증시에 선반영돼 있는 만큼 향후 악재로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협상에 대한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선승범 유화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경험으로 무역분쟁의 실익이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것이 근거”라며 “중간선거를 의식하자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내 온건파 입장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으며, 최근의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양국간 IT기업의 제재의 불씨가 당겨진 점은 되려 협상카드로 쓰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제적 관점에서 미국과 중국 모두 빠른 무역협상이 이롭다”며 “미국 다국적 기업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에 대한 무역 제재는 미국 경제에 부담이며, 중국 역시 기업 부채 등의 문제가 잠재돼 금융 불안이 실물로 전이될 위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망치는 51조2000억원으로 4주 전과 비교해 1.2% 하향조정 됐다. 이대로 가면 전분기(50조8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시장의 관심도 2분기 실적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미국 경제지표가 계절적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행정부의 경제 정책 역량이 인프라투자 및 감세 등으로 집중되면서 투자 심리의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은 무역분쟁이 현 수준보다 격화될 가능성과 무역분쟁이 시장에 상수로 자리잡을 경우 업종 간 득실(得失)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안정성과 경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 회복에 따른 중장기 실적 반등이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할 것을 추천한다”며 “추천 업종은 반도체, 운송, 건설, 중국 관련 업종”이라고 조언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하는 IT와 경기와 다소 무관하거나 한국 고유 강점인 콘텐츠, 엔터, 면세점, 경협, 바이오 등이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