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불확실성 안전지대, 내수주 대안될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우 기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으로 증시가 변동성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 대안으로 내수업종이 떠오르고 있다. 내수주는 무역분쟁에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고 하반기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셀 코리아를 외치고 있는 외국인들 역시 내수업종인 유통과 음식료 등은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CJ대한통운은 전거래일 대비 2.67%(4500원) 오른 17만3000원에 마감했다. CJ대한통운은 코스피 운수창고업종에 속한 대표적인 내수기업이다. 미국이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G2무역분쟁이 본격화한 지난달 15일 이후로도 13.1%가 올랐다.

같은 기간 필수소비재업종에 속하는 애경산업은 주가가 12.58% 올랐다. 코스피가 2.35% 폭락한 지난 2일에도 애경산업은 7만8100원을 기록해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내수 비중이 높은 의류기업인 F&F도 10.53%가 올랐으며 네이버도 8.55%가 오르며 무역분쟁과 거리를 뒀다.

내수주, 무역분쟁에도 견고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대표적인 내수주로 꼽히는 음식료와 유통, 통신업종 등이 선전을 펼치고 있다. 수출기업의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내수주는 내수시장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무역분쟁 여파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업종에서도 수출주와 내수주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의류업종에서는 한세실업과 같은 수출기업의 주가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F&F나 한섬 등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롯데쇼핑 보다 현대백화점의 주가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셀코리아를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들 역시 내수주는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조5000억원 어치를 매도했지만 유통업종과 음식료품업종에서는 각각 2400억원, 1000억원 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전문가는 “무역분쟁의 여파로 업종별 투자는 방어적 성격을 띄는 내수주에 몰리고 있다”며 “내수 소비주의 단기적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불확실성 안전지대, 내수주 대안될 수 있어"

전문가들은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일수록 방어적 성격을 띄는 내수주 위주의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하반기 환율이 달러약세로 전환하면서 내수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달러환율 하락에 따른 원화강세는 수출주에 가격경쟁력 악화를 유발하지만 내수주에는 원자재 수입비용이 감소하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유리한 요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2 무역갈등 이슈는 단기 봉합보단 중장기 평행선을 그릴 여지가 많다”며 “대외 불확실성 안전지대이자 시장 보릿고개를 나는 초근목피인, SW와 미디어, 음식료, 유통, 바이오 등의 내수주와 함께 반격을 도모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보호무역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하락 압력은 커지고 있으며 이는 대외 노출도가 높고, 수출주, IT 이익비중이 높은 코스피에 부정적”이라며 “전략 측면에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코스피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을 내수주로 점진적으로 이동할 것을 제안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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