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배우 김윤석과 주지훈이 범죄수사물 ‘암수살인’으로 만났다. 각각 ‘1987’과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으로 올해도 흥행에 성공한 두 사람의 시너지가 ‘암수살인’을 통해 관객에게 고스란히 느껴질 지 기대가 모아진다.

영화 ‘암수살인’이 28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점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윤석, 주지훈, 김태균 감독이 참석했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이다. 한국영화에서 한 번도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암수살인을 소재로 삼은 영화다.

김윤석이 살인범의 자백을 믿고 암수살인을 쫓는 유일한 형사 형민 역을 맡았다. 주지훈은 감옥 안에서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태오로 분했다.

김윤석은 “장르적으로 과장된 부분이 없었다. 시나리오가 굉장히 밀도 있고 탄탄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한 형사 역할 중 형민의 모습이 가장 바람직한 형사의 모습. 형사라는 직업의 사람이 가져야 할 덕목인 것 같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김윤석의 대표작인 ‘추격자’ 속 캐릭터와 다른 점에 대해서는 “이 영화는 진실과 거짓이 숨겨져 있다. 웬만한 인내심이 아니고서는 상대할 수 없다. 굉장히 집요하고 끈기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주지훈은 살인범 태오 역에 대해 “아주 바람직한 나쁜 놈”이라고 소개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굉장히 뻔뻔하고 정도 없는 캐릭터다. 실형을 살고 있는 상황에서 형사를 불러서 범죄를 밝히면서 두뇌싸움을 벌이는 이유 역시 자신의 이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지훈은 캐릭터를 위해 부산 사투리와 삭발을 감행했다. “부산말은 외국어나 다름없더라”며 “영화의 제작자인 곽경택 감독님을 매일 만나 연습했다”고 밝혔다. 부산 출신인 김윤석은 “주지훈의 사투리에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며 칭찬했다.

주지훈의 파격적인 삭발 헤어 역시 눈길을 끌었다. 주지훈은 “원래 삭발을 하기로 하긴 했었는데 첫 촬영 때 하는 것으로 앞당겨졌다”고 마랬다. 이어 “감독님과 2시간 여 상의를 마친 후에 옷과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촬영에 돌입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태균 감독은 “첫 날 현장에서 내가 계산한 장면이 화면에 보이지 않아 당황했다”며 “태오가 이 영화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첫 카메라에 와 닿지 않아 스태프에게 양해를 구하고 진행했다. 주지훈에게 고맙다”고 양해를 구했다.

김윤석은 이 영화로 첫 호흡을 맞춘 주지훈에 대해 “‘마왕’에서 주지훈을 보고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느꼈다”며 “‘암수살인’에서는 또 미묘한 밝음과 어두운 모습을 지녔다. 순진한 표정들이 숨겨져 있다”고 평가했다. 김태균 감독은 “김윤석과 주지훈의 모습은 용호상박같았다”며 “김윤석은 호랑이, 주지훈은 용 같았다. 촬영과 함께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태균 감독은 ‘암수살인’을 영화화한 이유에 대해 “‘암수살인’이라는 낯선 단어에 마음이 열린 것은 이 사건에 치중하고 있는 한 형사의 집념 때문이다”라며 “주변에서는 무모하다고 만류하지만 이 형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억울한 죽음을 밝혀낸다. 살인범과의 대결에서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니라 한 사람에게 집중했던 한 형사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암수살인’은 10월 초 개봉한다.

사진=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