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최지윤 기자] 국민 MC들이 초심으로 돌아갔다. ‘소통의 아이콘’ 유재석은 tvN 입성작인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신동엽은 데뷔 27년 만에 tvN 금요극 ‘빅 포레스트’로 첫 정극 연기에 도전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장점인 ‘소통 능력’과 ‘코미디 연기’를 살려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길거리로 나선 유재석

유재석은 의자 2개와 간이 책상 하나만 들고 길거리로 나섰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서다. MC 유재석과 조세호는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퀴즈를 내고, 다섯 문제를 모두 맞추면 현금 자동입출금기(ATM)에서 100만원을 인출해준다. 2017년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기획한 ‘길거리 토크쇼 잠깐만’을 떠올리게 했다. 유재석이 조세호에 면박을 주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색다른 포맷은 아니지만 MC들의 케미와 재미있는 퀴즈, 시민들의 사연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호평 받고 있다.

유재석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대중들과 소통 능력을 무기로 내세웠다. 그 동안 유재석은 KBS2 ‘해피투게더’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 등 리얼 버라이어티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였다.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제외하면 종편 나들이도 뜸했다. ‘무한도전’ 종영 후 넷플릭스 추리 예능 ‘범인은 바로 너’로 변화를 꾀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첫 리얼리티나 다름없다. 유재석은 작은 의자에 시민들과 마주 앉아 특유의 공감 능력을 드러냈다. 출근길 직장인부터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택시 기사님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눈을 맞추며 소통했다. 시청자들은 주위에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에 공감과 재미를 느끼고 있다.
 
정극 연기 도전한 신동엽

베테랑 개그맨 신동엽은 ‘빅 포레스트’를 통해 신인 연기자로 데뷔했다. ‘빅 포레스트’는 서울 대림동을 배경으로 폭망한 연예인 신동엽(신동엽)과 초보 사채업자 정상훈(정상훈), 조선족 싱글맘 임청아(최희서)의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박수원 PD와 ‘SNL코리아’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최고의 개그맨에서 무리한 사업투자로 쓴 맛을 본 신동엽의 이야기를 극에 그대로 녹여 재미를 더했다. 실제로 신동엽은 사채를 쓴 적이 있다며 “사채업자 쫓기는 장면을 찍을 때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극중 이름도 실명 그대로 사용해 몰입도를 높였다. 신동엽은 “시트콤은 해봤지만 드라마는 다르더라. 이렇게까지 힘들 줄 몰랐다”며 “난 정극 연기를 한다. 짠하고 웃픈 느낌이 든다. 항상 진지해 ‘저게 뭐야?’ 하면서 의외의 면도 볼 수 있을 거다. 웃음은 정상훈 담당”이라고 강조했다.

1991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신동엽은 다른 개그맨들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 예능계에서 최고의 MC 자리에 올랐지만,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코미디 쇼 ‘SNL 코리아’ 등에 출연하며 코미디 연기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물론 KBS2 ‘안녕하세요’ SBS ‘미운 우리새끼’ tvN ‘인생술집’ ‘수요미식회’ 등 스튜디오 예능에 전념해 ‘야외 버라이어티에 도전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해 연기하는 걸 좋아했지만, 개그맨으로 데뷔하면서 코미디 연기에 갈증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빅 포레스트’를 작업하며 다른 프로그램에서 느끼지 못한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는 신동엽. 시트콤이 아닌 코미디 드라마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tvN 제공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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