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솔이 기자] 국내 증시가 11일 오전 2% 넘게 급락하고 있다. 전일 뉴욕 증시가 폭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전 10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63포인트(2.59%) 내린 2170.98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보다 52.45포인트(2.35%) 하락한 2176.16으로 출발한 지수는 개인·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 낙폭을 키웠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356억원을 순매도하며 8거래일 째 ‘팔자’ 기조를 보이고 있다. 개인은 302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기관만 164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기술주 불안 우려에 폭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831.83포인트(3.15%) 내린 2만5598.7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94.66포인트(3.29%) 하락한 2785.68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315.97포인트(4.08%) 급락한 7422.05에 거래를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S&P500은 5일 연속 내리며 지난 2년간 가장 긴 기간 동안 하락했다”며 “이처럼 투자심리가 위축된 건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날 미국 생산자물가(PPI)가 전월 대비 0.2%(계절조정치) 상승,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국채금리가 반등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24%를 넘어섰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자산보다 미국 채권에 투자 매력을 크게 느끼면서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급락장세가 진정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미국 채권 금리 안정”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2.43%), SK하이닉스(-0.85%) 등 정보기술(IT) 업종들은 미국 기술주 급락에 동반 하락하고 있다. 앞서 뉴욕 증시에서는 기술주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동반 폭락했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4일(현지시간) 애플·아마존의 데이터 센터 서버에서 중국 정부의 감시용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스파이칩’(마이크로칩)이 발견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10일 주요 통신사 서버에서도 지난 8월 스파이칩이 발견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애플(-4.63%), 아마존(-6.15%)을 비롯해 브로드컴(-5.26%) 등 반도체 기업들은 보안 관련 비용 증가 우려에 급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22.18포인트(2.97%) 내린 725.32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27.28포인트(3.65%) 하락한 720.22에 개장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09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532억원, 기관은 563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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