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김민경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는 'say no to racism(인종차별을 반대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치, 종교, 인종에 의한 차별을 엄중하게 대처하고 있지만 여전히 각종 차별이 경기장 내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한국도 인종차별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손흥민, 이승우 등 해외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매일 치르는 경기에서 상대팀 팬들의 인종차별적 모욕을 견뎌야 하고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친선경기에서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인종차별을 여러 차례 겪었다.

그라운드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인종차별.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축구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손흥민, 이승우도 피하지 못한 악명 높은 유럽 빅리그의 인종차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얼마 전 다른 구단 팬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 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팬이 손흥민에게 '혹시 영화 혹성탈출 복사본을 구해줄 수 있냐'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 손흥민은 그 남자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우고는 자동차 창문을 닫고 떠났다. 손흥민은 경기장 내에서도 상대팀 팬들에게 'DVD'라는 조롱을 들은 일이 있다. 'DVD'는 과거 아시아인들이 불법 복제 DVD를 많이 판다는 악의적 고정관념에서 생겨난 인종차별적 표현이다.
이탈리아 세리에 B 헬라스 베로나에서 뛰는 이승우도 인종차별을 경험했다. 이승우가 지난 5월 세리에 A 데뷔골을 터트리자 현지 지역 방송 해설자가 '밀란전 득점보다 개고기 새드위치를 먹는 선수로 기억될 것'이라고 조롱했고 이승우는 '나의 축구 실력과 관련없는 비겁한 방식으로 공격을 당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내가 태어나고 자란 땅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해설자를 상대로 법적인 대응에 나섰다.

◇없어져야 할 그라운드 인종차별
- 알렉산드로 코코린(FC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
알렉산드로 코코린은 파벨 마마예프와 함께 지난 8일 모스크바의 카페에서 식사를 하던 한국계 러시아 공무원 데니스박에게 다가가 의자로 머리를 내쳐치고 폭언을 퍼부어 2개월간 구금형이 확정됐다.
- 디에고 발데스(모나르카스 모렐리아)
지난 9월 한국 축구 대표팀과의 A매치 평가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칠레 축구팀의 디에고 발데스가 한 한국 남성팬과 기념 촬영을 하던 중 두 눈을 좌우로 찢는 인종차별 제스처를 취해 논란이 됐다. 
- 에드윈 카르도나(보카 주니어스)
에드윈 카르도나는 2017년 11월 한국에서 열린 한국과 콜롬비아의 A매치 평가전에서 한국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한국 대표팀 주장 기성용을 향해 양손으로 자신의 눈을 찢고 입을 벌리는 동양인 비하 제스처를 취해 FIFA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우루과이 축구팀의 페데리코 발베ㅡ데는 2017년 한국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8강에서 후반전 극적인 동점골 후 카메라 앞으로 달려가 두 손으로 눈을 양 옆으로 찢는 세레머니를 해 논란이 됐다. 그는 논란이 커지자 '친구에게 한 개인적인 세레머니'라고 해명했다.
- 페네리코 마케다(파나시나이코스 FC)
2009년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에서 페데리코 마케다가 골을 성공시킨 직후 귀를 잡아당겨 원숭이를 연상시키는 세레머니로 논란이 됐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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