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배우 현빈과 장동건이 주연한 야귀 액션 블록버스터 ‘창궐’이 관객 앞에 선다. 야귀와 사극, 그리고 액션을 조합시킨 크리쳐물이다. ‘물괴’로 주춤했던 크리쳐물이 ‘창궐’을 통해 흥행 장르로 떠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영화 ‘창궐’이 1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현빈, 장동건, 조우진, 이선빈, 김의성, 조달환, 김성훈 감독이 참석했다.

‘창궐’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의 혈투를 그린 액션블록버스터다.

김성훈 감독은 연출 의도에 대해 “궁 안에서 일어나는 크리처를 떠올리다가 야귀를 생각하게 됐다”며 “기본적으로 액션이 있는 오락물 영화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셨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창궐’은 아시아, 유럽 등 19개국에서 동시 개봉된다. 이에 대해 김성훈 감독은 “외국에서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좋다”며 “개인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하고 있다. 덕분에 국내 손익분기점도 낮아졌다고 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선을 구하는 왕자 이청을 연기한 현빈은 “액션을 많이 해야 하는 역할이다보니 검술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에 맞게 새롭게 검술을 할 수 있는 칼을 만들어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왕위나 나라의 안위에 관심이 없는 인물이다. 민초들을 만나면서 변해가는 성장 과정에 대해 어떻게 표현할 지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악역 김자준 역을 맡아 망가지는 연기를 펼친 장동건은 “현장에서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익숙해지다 보니 점점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완성된 영화를 보니까 망가뜨리려고 해도 잘 안 망가진 것 같다”며 외모 자랑(?)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부산행’으로 크리쳐물 연기를 펼친 바 있는 김의성은 “먼저 연기했다고 조언을 해 준 적은 없다”고 겸손해했다. 이어 “나 역시 선생님에게 코치를 많이 받았다. 도움 받는 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홍일점인 이선빈은 데뷔 후 처음으로 활액션을 펼쳤다. “활을 처음 다뤄봤다. 연습을 많이 했다”며 “감독님이 습관처럼 나온 자연스러운 활쏘기를 구사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촛불 집회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특별한 목적을 가진 게 아니다”라며 “영화는 직접적으로 뭔가를 표현하는 매체가 아니다. 의도했다기보다는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여러가지 장치로 사용한 것들은 있다”고 말을 아꼈다. 조달환 역시 “시국도 시국이지만 영화는 오락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거들었다.

‘창궐’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사진=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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