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트코인, 21일 오전 4272달러까지 밀려…연중 최저치
비트코인캐시에 테더까지…엎친 데 덮친 가상화폐시장
비트코인, 4200달러까지 밀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5시 29분 전일대비 15.26% 떨어진 4272.11달러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시가총액 1위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4200달러선까지 밀리며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미국 규제당국이 가상화폐 가격 조작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여파로 촉발된 하락장에 기름을 붓는 모양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5시 29분 전일대비 15.26% 떨어진 4272.11달러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5일 6000달러, 19일 5000달러 선이 무너지며 연일 최저 가격을 경신 중이다. 최근 일주일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30% 넘게 하락했다. 연초 가격과 비교하면 70% 가까운 급락이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미국 규제당국이 가상화폐 가격 조작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에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패닉셀(Panic Sell·가격이 내리는 것을 보고 급격한 매도에 나서는 것)’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미국 법무부는 가상화폐 테더(USDT)를 이용한 가격조작 의혹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테더는 미국 달러와 1:1의 비율로 연동된 가상화폐로 1테더 당 1달러의 가치를 갖는다. 투자자들은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테더를 이용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를 사고 팔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테더의 성격 때문에 시장 ‘흔들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올 1월 가상화폐 판을 뒤흔든 ‘테더 사태’ 역시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당시 미국 금융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월 31일 테더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 관련 조사에 착수했고 테더 발행사인 테더 리미티드(Tether Ltd.)가 소명에 나섰다.

그러나 미 연방 검찰은 여전히 테더의 가격 조작 의혹을 끈질기게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더 악재가 겹치면서 비트코인 뿐 아니라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스텔라루멘 등 시총 상위권 코인 가격도 덩달아 내리고 있다.

허지은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