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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솔이 기자] 국내 증시를 억누르던 대외 불확실성이 차츰 걷히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절론이 제기되는 데다 미·중 양국 정상이 무역담판을 통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90일간 휴전키로 하면서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조정 과정에서 지나치게 낙폭을 키웠던 ‘낙폭과대주’의 반등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060~2160이다. 지난 30일 지수는 전주 대비 1.9% 오른 2096.86에 마감했다.  

◆ 내년 금리인상 횟수 줄어들어...신흥국 증시에 긍정적

그간 국내 증시 조정의 원인이었던 대외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 먼저 달러 강세를 촉발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질 전망이다. 

앞서 연준은 올해 한 차례, 내년 세 차례 추가 금리인상 계획을 시사했다. 그러나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최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등 연준 위원들니 잇달아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다. 특히 파월 의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연설에서 “현 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다”고 말하면 내년 통화정책 경로 변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시장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추가적으로 인상되더라도 내년 금리인상 보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의 전제가 ‘경제지표 의존적’이라면 내년 금리인상 횟수는 3회에서 2회로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신흥국 금융시장에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투자심리 회복

아울러 미중 무역분쟁 우려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무역협상을 진행했다. '90일간의 휴전'이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일단 극단적인 국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며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완화시킬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환율과 지적재산권 관련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한 미국 측의 공세는 정상회담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정상회담 이후 중장기 협상과정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휴지기에 돌입하면서 국내 증시의 낙폭 만회 시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낙관적 태도와 무역협상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미중 무역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제공된다면 신흥국 증시의 랠리가 기대된다”고 했다. 

◆ 낙폭과대주 반등 예상...IT업종 투자매력 높아

증권가에서는 대외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하락장 속 낙폭이 컸던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김종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기간으로 적정가치 대비 현재주가가 크게 하락한 낙폭 과대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IT하드웨어, 기계, 화장품 등의 업종의 낙폭이 과도해 투자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안 연구원 또한 “연준 위원들의 통화정책에 대한 완화적인 입장과 미중 무역협상 기대, 저유가, 달러 약세 등 은 신흥국에게 우호적이다”라며 “국내 증시에서는 낙폭이 과도했던 IT와 반도체 업종의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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