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거래량과 금융익스포저 크게 늘어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정부가 추진한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지난해부터 상업용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낸다는 이유로 대체 투자수단으로 부각됐다.

다만, 상업용 부동산은 주거용에 비해 경기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아 대내외 충격 발생시 관련 익스포저의 부실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 상황 변화 등에 따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오피스와 중대형 상가 투자 수익률이 지난해 이후 6∼7%대를 기록하며 연 1%대인 예금금리를 크게 웃돌았다. 연 2%대인 채권수익률 역시 크게 상회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투자수익률은 오피스 7.4%로 예금은행 예·적금 평균금리(1.8%·신규취급액 기준)의 4배가 넘었다. 중대형 상가의 투자익률도 6.7%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투자수익률을 보면 오피스는 6.4%, 중대형상가는 6.7%인데 예금금리는 1.5%로 차이가 났다.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 및 관련 금융익스포저. 그래픽=한국은행

이에 따라 상업용부동산 거래량과 금융익스포저가 크게 늘었다.

월평균 거래량은 2015년 2만건에서 2017년 3만2000건, 올해는 3만1000건에 달했다. 금융 익스포저는 2015년 말 590조원에서 지난해 말 747조원, 올해 9월 말 810조원으로 늘었다.

이는 금융기관의 비주택부동산 담보대출과 부동산 펀드 설정액 및 리츠 자산규모 기준으로 본 것이다.

한은은 “금융기관들이 상업용부동산 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관련 대출 건전성 관리에 보다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상업용부동산은 기본적으로 주택에 비해 가격 변동이 크고 경매 매각가율도 낮아 시장충격이 발생하면 가격하락 폭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기존 착공물량 등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당분간 상업용부동산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동 시장에서 투자수익률 하락 등 관련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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