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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솔이 기자]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에 감사·사외이사의 선임을 제안했다. 석태수 대표이사의 연임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KCGI는 31일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에 사외이사 2명, 감사 1명을 선임하는 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윤종호 감사와 조현덕·김종준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위해서다. KCGI는 김칠규 이촌회계법인 회계사를 새 감사로, 조재호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와 김영민 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제안했다. 

제안서에는 감사위원회가 감사를 대신했을 때 감사위원 명단도 담겼다. 앞서 한진칼은 단기차입금을 늘려 자산총액을 2조원이 넘도록 했다. 이 경우 1명인 감사가 감사위원회로 대체된다. KCGI는 사외이사 후보 두 명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한진칼이 자산을 인위적으로 늘려 감사위원회를 설치, 일반 주주들의 독립적인 감사 선임을 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배주주 및 현 경영진과 무관한 독립적인 사외이사 2인을 중심으로 감사위원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KCGI는 또 석태수 대표이사 임기 만료로 공석이 되는 사내이사직에 이사회가 새 대표이사를 선임하라고 제안했다. 조양호 회장의 측근인 석태수 대표이사가 한진그룹 지배구조 문제를 키워왔다는 게 KCGI의 주장이다. KCGI는 “석태수 대표이사는 지배주주에 대한 감시·견제 시스템의 부재, 폐쇄적인 의사결정 등의 문제를 악화시킨 당사자”라며 “향후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하고 전체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반영할 후보자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사회가 추천하는 대표이사의 자격요건으로는 ▲법령상 이사로서 결격사유 없음 ▲과도한 겸임없이 의무수행 가능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 권익 침해 이력 없음 등을 제시했다.

한진칼 이사의 보수한도 총액을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30억원으로 줄이라는 내용 역시 주주제안서에 포함됐다. 계열회사에서 임원을 겸임하는 이사의 보수한도의 경우 5억원으로 제한하는 반면 감사 보수한도는 2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리라는 것이다. 

아울러 KCGI에 따르면 한진에 대해선 박지승 진성회계법인 대표의 감사 선임을 제안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보냈다. 유한회사 엔케이앤코홀딩스와 타코마앤코홀딩스, 그레이스앤그레이스를 통해서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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