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티몬·위메프·이베이' 온라인쇼핑몰 낚시 최저가 이벤트 심각
포털 실검, 공익성·공공성 중요…미끼 마케팅에 돈 벌이로 전락
임블리가 진행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 달성 할인 이벤트. /임지현 인스타그램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또봉이통닭의 ‘갈비통닭 1000원’ 할인 판매로 불거진 ‘미끼상품’(로스리더) 논란으로 인해 그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유통업계 ‘노이즈 마케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끼상품’이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통상의 판매가격보다 대폭 할인 판매하는 마케팅 방식이다. 이 경우 할인한 품목에 대한 손해는 발생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가격이 싸다’는 인식이 확산돼 전체 매출액은 늘어나게 된다.

물론 기업들의 ‘미끼상품’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회전율이 낮은 상품의 이윤율을 낮춰 이익을 확보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네이버와 다음 등 양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목적으로 진행하는 '노이즈 마케팅’이 두드러지고 있다.

양대 포털사이트 실검은 엄청난 파급력을 갖고 있다. 때문에 "상품을 각종 구설수에 오르게 해 소비자 이목을 집중시키는 판매 전략은 잘못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대표적으로 인기 인플루언서가 운영하는 여성쇼핑몰 ‘임블리’는 지난해 12월 10일 홈페이지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네이버 실검 1위 달성 시 특정 상품들을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는 이벤트를 가졌다.

결국 임블리는 이날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 실검 2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고, 고객들에게 40%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당시 누리꾼 사이에선 “도를 넘은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실검이 기업의 돈벌이 도구로 전락했다는 이유에서다.

화장품 브랜드 마녀공장도 지난해 12월 초 대규모 할인 인벤트를 진행해 포털사이트 실검을 장악했다. 하지만 미숙한 준비로 홈페이지는 접속오류가 발생했고, 기존 고객들의 원성을 샀다.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최대쇼핑 성수기로 떠오른 11월은 해마다 ‘노이즈 마케팅’의 극성기다. 반값이나 최저가를 내세워 실검 1위에 오르지만 ‘서버 장애’와 ‘수량 미공개’ 등으로 고객들의 불만만 키우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11월1일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3시간 동안 3개 상품을 특가에 판매하는 ‘타임어택’ 행사를 진행했다. LG전자 울트라PC(14U380-EU1TK)가 정가보다 78% 할인된 9만9000원에 판매해 3분 만에 매진시켰는데 준비한 물량이 단 10대에 불과해 구설에 올랐다.

아울러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도 티몬과 같은 날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했다.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끄는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프로’를 내세웠지만 준비 수량을 공개하지 않은 채 특가 정보만 부각해 빈축을 샀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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