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앤썸, 불친절한 UI·지루한 로딩 불만
메타크리틱 전문가 평균 60점 그쳐
유저들 “올해 최대 망작” 혹평
EA가 지난달 22일 정식 출시한 액션 RPG '앤썸(Anthem)'이 출시 초기부터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사진=EA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EA가 배급을 맡은 신작 게임이 유저들로부터 엇갈린 평을 받고 있다.

지난달 나란히 출시된 FPS ‘에이펙스 레전드(Apex Legends)’와 액션 RPG ‘앤썸(Anthem)’이 그 주인공이다. 각각 지난달 5일, 22일 글로벌 출시된 두 게임은 출시 이후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일 콘텐츠 리뷰 전문 사이트 메타크리틱에 따르면 앤썸은 PS4 기준 57점, PC 60점, Xbox 64점으로 전문가 평균 60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기록 중이다. 유저가 직접 매기는 유저 스코어 역시 10점 만점에 4.3점에 그치고 있다. 바이오웨어가 개발한 게임 사상 가장 낮은 점수다.

반면 같은 EA 배급의 에이펙스 레전드는 메타크리틱 전문가 평균 88점, 유저 평균 7점대로 순항 중이다. 게임전문 리서치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2월 3주차 PC방 게임 순위에서 에이펙스 레전드는 일주일만에 9계단 상승한 11위에 올랐다. 아직 국내 정식 발매 이전임을 감안하면 무서운 상승세다.

앤썸은 메타크리틱 전문가 평균 60점, 유저 스코어 4.3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에이펙스 레전드는 전문가 평균 88점, 유저 스코어 7점대로 순항 중이다./출처=메타크리틱

◆ 앤썸, 불친절해도 너무 불친절하다

앤썸은 RPG 명가 바이오웨어가 2년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유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제작 기간만 6년에 달해 앤썸을 통해 바이오웨어가 전작인 ‘드래곤에이지 2’ ‘매스이펙트:안드로메다’ 등의 실패를 딛고 일어날 거란 기대가 커졌다. 지난달 15일 선행 출시 당시만 해도 유명 스트리머를 중심으로 호평이 이어졌으나 22일 정식 출시 이후 유저들 사이에서 불만이 이어졌다.

유저들은 불친절한 유저 인터페이스(UI)를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한다.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이 최대한 직관적이고 단순한 UI를 내세우는 반면 앤썸은 외형 설정에서 헬멧·몸통·팔·다리 등 장착 부위와 비닐·마모 상태·애니메이션·도색 등 여러 파츠가 혼재돼 있어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오픈월드로 광활한 맵에 비해 경로 안내 등 유저 친화적인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도 질타를 받고 있다.

지루한 로딩과 스토리 전개도 단점으로 꼽힌다. 앤썸은 스토리와 미션 중간 로딩이 자주 등장하는데 고사양·고용량의 게임 탓에 한번 로딩을 시작하면 수분이 소요된다는 것. 스토리 전개 역시 단순 시네마틱 영상 플레이로 진행돼 흡입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앤썸 유저 A씨는 “6만5000원 정가를 주고 샀지만 아직까지 값어치를 하는 지 모르겠다”며 “장르적 요소 때문에 재미는 있지만 벌써부터 버그도 보이고 플레이 방식의 아쉬움이 크다. 아직 안 산 사람들은 세일할 때 사는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유저들은 앤썸의 직관적이지 못한 유저인터페이스가 게임 몰입을 방해한다고 지적한다. /사진=앤썸

◆ 대작 2개 동시 출격…EA 배급 능력 지적도

일각에서는 배급사인 EA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작 게임 2개를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면서 에이펙스 레전드가 앤썸을 ‘팀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두 게임이 PC는 물론 PS4, Xbox 등 콘솔까지 플랫폼이 겹치는데다, 장르가 다르다고는 해도 신규 게임을 소비하는 유저가 고정적이라는 점에서 EA가 배급 시점을 조절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EA의 ‘팀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10월 EA는 타이탄폴 시리즈 신작인 ‘타이탄폴2’와 ‘배틀필드 1’을 일주일 차이로 출시했다. 두 게임 모두 장르가 FPS로 같은데다 플랫폼마저 일치해 타이탄폴2는 높은 게임성에도 배틀필드 1에 밀려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앤썸 유저 B씨는 “반복되는 팀킬 논란은 배급사 EA가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EA 기업 가치가 추락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EA는 출시 이후 앤썸에 대한 악평이 이어지자 패치를 통해 게임을 개선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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