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은퇴 선언문(위)과 경찰에 출석하는 승리.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성범죄를 저지르고 이를 알면서도 방조했던 이들. 한 때 연예계 절친이라 불렸던 이들은 논란을 수습하는 행보까지 닮아 있었다.

승리는 지난 1월 말께 불거진 클럽 버닝썬에서의 폭행 사건 이후 마약 유통 및 투약, 성범죄, 탈세, 경찰과 유착 등의 의혹이 점철돼 있는 버닝썬의 실소유주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지시하고 정준영이 찍은 몰래카메라 영상을 본 혐의도 받고 있다.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만 해도 모든 상황에서 발을 빼려고 했던 승리는 오는 25일 입대를 앞두고 꼼짝없이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으며 피의자로 입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사안이 커지자 승리는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예계 은퇴를 발표했다.

다수의 여성들의 사진 및 영상을 허락받지 않고 촬영해 이를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의 행보도 이와 비슷하다. 한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하다 12일 긴급 귀국한 정준영은 그 날 자정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한 뒤 은퇴를 시사했다. 승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정준영의 소속사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는 13일 나란히 이들과 계약을 해지했음을 알렸다.

승리, 정준영 등과 한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에 소속돼 있으면서 음주운전을 저지르고도 이를 대중에 알리지 않기 위해 경찰에 청탁을 넣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FT아일랜드의 최종훈. 소속사를 통해 부인하다가 혐의가 한 꺼풀씩 벗겨지자 일부 인정을 하다, 결국 활동 중지까지 이르는 과정이 절친들과 닮았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13일 최종훈이 지난 2016년 2월 서울 이태원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려 250만 원의 벌금을 내고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언론사나 경찰을 통해 청탁을 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본인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유착 유무 등을 확실히 확인하고 유착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에 상응하는 모든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게 최종훈의 입장이다. 유착 관계가 사실인지 여부에 대해 본인만은 그것이 사실로 드러나고 나지 않고를 떠나 확실하게 알 것이다. FNC엔터테인먼트는 같은 날 최종훈이 개인 활동과 FT아일랜드로서의 활동을 모두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용준형의 사과 및 그룹 탈퇴문.

하이라이트의 멤버 용준형은 정준영으로부터 몰래카메라 영상을 건네받아 본 혐의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앞서 소속사를 통해 몰래카메라와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했으나 사실이 아니라는 게 금방 드러났다. 용준형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범죄이고 범법 행위라고 생각하지 못 하고 안일하게만 생각했고 단호하게 제지하지 못 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 날부로 자신이 속해 있던 그룹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승리, 용준형, 최종훈은 입대를 앞두고 있다. 승리는 오는 25일, 용준형은 다음 달 초 입대한다. 최종훈은 정확한 날짜는 밝히지 않았으나 상반기 입대한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대중은 이들이 군대를 논란을 피하기 위한 도피처로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사진=승리 인스타그램, OSEN, 용준형 인스타그램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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