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구글·MS·애플·텐센트…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공개
기기 제약없이 고사양 게임 플레이 가능
끊김현상·반응시간 문제는 극복 과제로 남아
지난달 19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 2019’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엑스클라우드(X Cloud)를 공개했다./사진=마이크로소프트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텐센트 등 IT(정보기술)공룡 기업들이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게임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5G(5세대)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기 제약 없이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만 끊김현상 등 스트리밍의 ‘고질병’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트리밍 게임은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해 별도의 다운로드·설치가 필요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뿐만 아니라 플랫폼 제약 없이 해당 서비스에 접속만 하면 스트리밍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어 이른바 ‘게임판 넷플릭스’로 불린다.

스트리밍 게임 시장의 포문을 연 대표 플랫폼은 미국 밸브의 스팀(Steam)이다. 지난 2003년 문을 연 스팀은 현재 동시 접속자 수만 18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EA 역시 스트리밍 플랫폼 오리진(Origin)을 통해 자사 게임 심즈, 에이펙스 레전드 등을 바탕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구글 ‘스타디아’에 MS ‘엑스클라우드’로 맞불

구글이 공개한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Stadia)의 컨트롤러./사진=구글

스팀의 성공에 후발주자들도 잰걸음을 내고 있다. 지난달 구글과 MS, 애플은 일제히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을 공개했다. 지난달 19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 2019’에서 구글과 MS는 각각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Stadia)와 엑스클라우드(X Cloud)를 공개했다.

구글 스타디아는 PC,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 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네트워크 연결만 돼있다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고성능 기기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4K 해상도, 초당 60프레임으로 게임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스타디아는 구글이 기존에 갖고 있는 유튜브, 크롬 브라우저 등의 채널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MS의 엑스클라우드는 자사 콘솔인 엑스박스(Xbox)를 이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다. 콘솔이나 PC가 없어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해 어디서든 엑스박스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추후 PC게임도 탑재해 서비스 목록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닌텐도와의 협업으로 엑스박스 게임을 닌텐도 스위치에서 플레이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애플 아케이드로 가세…텐센트·아마존도 ‘만지작’

애플은 지난달 25일 열린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서 구독형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를 공개했다./사진=애플

애플은 지난달 25일 열린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서 구독형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를 공개했다. 애플 아케이드는 약 30만개 게임이 등록된 앱스토어를 기반으로 월 이용료만 내면 애플 아케이드의 게임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클라우드 게임과 달리 설치는 필요하지만 월정액과 무제한 콘텐츠 이용이라는 점에서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와 닮아 있다.

애플은 전세계 14억개에 육박하는 애플 디바이스를 네트워크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100여개의 애플 아케이드 독점 게임을 개발해 애플만의 게임 플랫폼을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필 쉴러 애플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은 “앱스토어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성공적인 게임 플랫폼”이라며 “이제 애플 아케이드를 통해 게임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중국 텐센트도 지난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타트(START)를 공개하고 상하이와 광동 지역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 역시 지난 2017년 클라우드 게임 플래폼 ‘게임스파크’와 게임 전문 스트리밍 방송 ‘트위치’를 인수한 만큼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 끊김현상·지연 등 스트리밍 단점도 있어

중국 텐센트도 지난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타트(START)를 공개하고 상하이와 광동 지역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사진=텐센트

다만 스트리밍의 고질병으로 불리는 끊김 현상 등이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온라인 게임의 경우에도 서버 상황이나 개인 네트워크 문제로 끊김 현상이 자주 발생했는데, 별도의 설치 없이 네트워크에만 의존해야하는 스트리밍 게임의 특성 상 이같은 문제는 더 자주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팀에서 서비스 중인 FPS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개발한 민 리는 GDC 2019에서 반응 시간이 중요한 FPS게임 등에 범용하기에는 스트리밍 게임의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리밍 게임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본다”라며 “게임 스트리밍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지연이 생기기 마련인데, 싱글플레이에는 적합할 지 모르지만 멀티플레이에는 부적합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IT기업들은 네트워크 기술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MS는 자사가 만든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Azure)를 이용해 끊김 현상을 대폭 줄여 멀티플레이 시에 유용한 방법을 공개했다. 구글과 애플 역시 향후 5G 통신망 등을 이용해 보다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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