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장애인 고용 '불통'...국민은행 고용부담금만 134억원 내
은행권, 장애인 고용 '불통'...국민은행 고용부담금만 134억원 내
  • 김형일 기자
  • 승인 2019.04.1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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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고용률 3.1%지만 평균 고용률은 1% 수준
은행들이 장애인 고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은행들이 장애인 고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KB국민은행이 지난 5년간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가장 많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2014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납부한 고용부담금은 총 134억1000만원이다. 신한은행(122억900만원), KEB하나은행(109억2000만원), NH농협은행(96억2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이 기간 5대 시중은행은 총 592억9000만원의 장애인 고용 부담금을 납부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94억5000만원, 2015년 110억6000만원, 2016년 116억4000만원, 2017년 134억1000만원, 지난해 상반기 147억7000만원을 납부했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르면 올해근로자 100명 가운데 3.1명은 장애인을 뽑도록 하고 있다. 의무 고용률이 3.1%인 것인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한 사람당 월 59만원의 부담금을 내야 한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의무고용률이 2.7%였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의무고용률은 2.9%였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장애인 고용률 평균은 1%를 겨우 넘었다. 지난해 의무고용률이 2.9%인 것을 감안해도 절반이 안 되는 수치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0.74%로 가장 낮았다, 이어 우리은행 0.94%, 신한은행 0.97%, 국민은행 1.12%, 농협은행이 1.46% 순이었다.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장애인 고용 의무 불이행 명단’에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은행들은 사전예고 기간에 명단공표 제외 조건인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이수 등’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장애인 고용률은 2014년 1.008%, 2015년 1.052%, 2016년 1.01%, 2017년 1.036%, 2018년 상반기 1.034%다.

반면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초과하면 장애인 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주는 매월 30~60만원을 지원 받는다.

올해 5대 시중은행 중 장애인 고용을 준비하고 있는 은행은 농협은행이 유일하다. 농협은 장애인 384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은행들은 신입이나 경력 공채 때 장애인을 우대하는 수준이다.

농협은 범농협 차원에서 오는 19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고 온라인 인적성시험과 면접 등을 거쳐 5월 31일까지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384명을 채용하면 대부분을 농협은행에 배치해 장애인 의무고용률 3.1%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채용은 지원자들의 입사 지원은 낮추고 편의성은 높이기 위해 서류전형을 간소화했다. 온라인 인·적성 시험만 실시하며 지원자의 주거지를 고려해 지역별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는 “은행들이 전산, 청소, 경비, 콜센터 인력만이라도 직접고용 형태로 전환한다면 장애인 고용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은행들과 여러 번 대화했지만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업무는 창구에서 손님을 상담하는 업무나 외부 기업 영업 등 신체적 강도가 높은 업무가 대부분”이라며 “타 업종에 비해 직원 수가 많아 장애인 의무 고용인원을 맞출 수 없는 점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장애인 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업계의 특성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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