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재해복구센터와 대응훈련을 통해 피해 예방
은행들이 지난해 발생한 KT 아현국사 화재를 거울삼아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은행들이 통신망 장애에 대비해 통신회선을 이중화하고 재해복구센터 데이터 백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KT 서울 아현국사 화재로 통신망 장애가 발생해 고객과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당한 것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21일 금융위원회가 올해부터 시행 중인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을 보면 은행들이 정전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방안이 명시돼 있다. 주요 전산장비 및 통신회선 이중화, 재해복구센터(백업센터) 전산센터 30㎞ 밖에 위치, 재해 대응훈련(BCP) 연 1회 의무화가 골자다.

아울러 전산센터 마비 시 서비스 재개 기준은 은행, 증권, 카드사 등이 3시간 이내에 복구토록 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무선통신망 구축사업 후보에서 KT를 배제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중 한 곳을 선정해 오는 9월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KT 서울 아현국사 화재 발생 때 큰 피해를 입었다. 2013년 이후 KT 통신망만 써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농협은행의 자동입출금기(ATM) 33대는 정상가동에 하루 이상 소요됐다.

농협은행은 경기도 의왕에 주 전산센터인 ‘IT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재해복구센터 개념의 부 전산센터를 경기도 안성에 두고 있다.

또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를 통해 30분은 비상 전력이 공급되고 전력복구 지연 시 가스터빈 발전기를 통해 무한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재해대응훈련은 소방대응훈련을 포함해 연간 5회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KT 아현국사 화재 발생 때 대응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업점포와 현금자동입출금기에 일시적으로 통신장애가 왔지만 바로 LG유플러스 무선망으로 백업 전환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전산센터를 경기도 용인에 두고 있다. 재해복구센터는 경기도 일산에 두고 있었으며 전산센터와 재해복구센터 정전 시 1차로 무정전 전원공급장치를 통해 30분 비상 전력이 공급되고 2차로 기름주유를 통해 발전기를 가동, 무제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통신망을 이중화해 유사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고, 무인점포를 운영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

KB국민은행은 서울 여의도에 전산센터를, 강서구 염창동에 재해복구센터를 갖고 있다. 전산센터에서 정전이 발생하면 무정전 전원공급장치를 통해 10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한다.

더불어 재해 대응훈련도 분기별 1회 실시하고 있다. 재해 발생 시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피해 확산 및 위기상황 시 재해복구센터를 가동한다.

KEB하나은행은 인천 청라에 전산센터를 운영 중이다. 재해복구센터 개념의 백업 저장소인 ‘소산고’ 2개소를 운영하고 재해복구 훈련을 연 4회 하고 있다.

또 인력이동센터 1개소를 전산센터로부터 30㎞ 밖에 두고, 재해복구훈련을 연 4회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서울 상암동에 전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자체 발전기를 통해 전력공급이 약 10일 가능하다. 또 통신망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로 이중화했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 KT 아현국사 화재 발생으로 일부 은행들이 통신망 장애가 발생했다”며 “이후 은행들도 재해 대응훈련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피해 예방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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