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말 구글플레이 1위·앱스토어 4위 올라
커스터마이징 호평 이어지지만…인게인 그래픽은 “아쉬워”
유저 몰리는 초반 서버 안정화도 관건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넥슨의 신작 모바일 게임 ‘트라하(TRAHA)’가 18일 정식 출시된 가운데 초반 흥행 열기가 뜨겁다. 사전 예약에만 420만명이 모인 트라하는 출시 당일부터 일부 서버에서 ‘혼잡’ ‘생성 제한’을 나타내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다만 출시 초반 인기를 이어가려면 장기적인 안정화 작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오전 10시 현재 트라하는 양대 마켓인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인기 무료 게임 부문 1위와 4위에 올라있다. 트라하는 지난 17일 사전 다운로드 시작 당일부터 양대 마켓 탑3에 진출한 뒤 주말이 되면서 순위를 공고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앱스토어에서 순위가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출시 초반 성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 실사 같은 그래픽·커스터마이징 호평

트라하 커스터마이징 화면. 언리얼엔진4 기반으로 클로즈업 화면에서는 캐릭터의 눈썹결은 물론 모공까지 확인할 수 있다./사진=허지은 기자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언리얼 엔진4을 기반으로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 구현과 여의도 면적 16배에 이르는 방대한 ‘오픈필드’, 직업에 구애받지 않고 무기를 바꿀 수 있는 ‘인피니티 클래스’ 등 독특한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모바일 MMORPG의 강자였던 엔씨소프트 ‘리니지M’,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등에 대항할 만한 신작이 나왔다는 평가다.

특히 캐릭터의 외형을 결정하는 ‘커스터마이징’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트라하는 얼굴의 경우 얼굴, 눈, 눈썹, 코, 입, 피부 등 6가지 카테고리를 나누고 세부 카테고리로 눈 기울기, 앞트임, 눈동자 크기 등을 둬 미세한 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체형(바디)의 경우도 팔 길이, 다리 길이는 물론 얼굴 크기까지 조절할 수 있다. 클로즈업 화면에서는 캐릭터의 눈썹결과 모공까지 보이며 트라하 그래픽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평이다.

트라하 유저 A씨는 “트라하 그래픽이 좋다는 얘기는 알고 있었지만 커스터마이징이 의외로 잘 돼 있어서 놀랐다”며 “지난해 지스타나 올해 출시 이전 간담회에서도 커스터마이징은 그닥 강조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솔직히 기대 이상이다. 커스터마이징 덕분에 캐릭터 꾸미는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인게임 그래픽은 “아쉬워”…계단현상도 발생

트라하는 하이엔드(고품질) MMORPG인 만큼 그래픽 설정에서 기기별 최적화를 거치지 않으면 픽셀이 깨지는 '계단 현상'이 발생한다./사진=독자 제공

그러나 실제 플레이가 진행되는 인게임 그래픽은 다소 아쉽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트라하는 PC 게임 수준의 하이엔드(고품질) 그래픽 게임을 지향하는 만큼 설치 용량만 5GB에 달하고 스마트폰 권장 사양 역시 높다. 넥슨 측은 최소 플레이 사양으로 갤럭시 S7, 아이폰 6S를 제시하고 있으나 이보다 높은 사양의 기기에서도 픽셀이 깨지는 ‘계단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갤럭시S10 플러스와 아이패드 프로3로 게임을 즐기는 트라하 유저 B씨는 “타사 게임을 할 때는 한 번도 생기지 않았던 계단 현상이 트라하를 플레이할 때만 생겨서 당황스러웠다”며 “하이엔드를 지향하는건 알겠지만 지나치게 오버 스펙으로 제작된 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트라하를 제대로 즐기려면 기기에 맞는 설정은 필수다. 트라하는 그래픽 옵션에서 ▲전체 품질 ▲시야 거리 ▲수풀 품질 ▲다른 유저 표시 ▲해상도 ▲재생 속도 ▲수직동기화 ▲폴리 애니메이션 ▲스킬 이펙트 ▲환경 효과 ▲배경 흐림 등 세세한 설정을 제공하고 있다. 각자 플레이 화면을 보며 취향에 맞춰 설정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가령 계단 현상을 줄이려면 설정의 재생 속도를 조절하면 된다. 재생 속도가 높을수록 픽셀이 부드러워지는 ‘안티엘리어싱 효과’가 적용되기 때문. 또 수직동기화를 켜두면 프레임을 일정하게 유지해 부드러운 플레이 화면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구형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수직동기화는 꺼두는 것이 좋다.

◆ 초반 서버 안정화도 관건

특정 서버에 유저가 몰려 '혼잡' '생성 제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사진=허지은 기자

출시 초반 서버 안정화도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버 안정화 여부는 신작 게임의 완성도와 직결되는 만큼 장기 흥행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플레이 도중 튕기는 현상이 발생하면 초기 유저들은 쉽게 떠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넥슨 역시 트라하 출시를 앞두고 기존 대비 두 배 이상의 서버를 운용해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출시 당일 일부 서버에 유저가 집중되면서 트래픽 과부하로 인해 점검이 진행되기도 했다. 점검 서버에 접속 중이던 유저들은 갑자기 메인 화면으로 튕기며 플레이에 불편함을 겪었다.

특정 서버와 진영에 유저가 몰리는 ‘쏠림 현상’도 문제다. 트라하는 ▲칼데스 ▲티랄라 ▲타스 ▲실리온 ▲듀라엘 등 5개 서버에 10개 채널로 총 50개의 서버가 마련돼있다. 그러나 일부 서버에만 유저가 몰리며 ‘생성 제한’이 계속해서 걸리고 있다. 특히 플레이에 필수적인 진영 선택의 경우 불칸과 나이아드 중 어느 한쪽이 생성 제한이 걸리면 강제로 다른 진영을 선택해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박재민 넥슨 모바일사업본부장은 “트라하 같은 경우 초반부터 오랫동안 서비스될 수 있도록 개발사에서 밸런스를 잡고 있다”며 “그간 넥슨이 모바일 서비스를 하면서 내부적으로 아쉬웠던 부분, 잘했던 부분의 노하우를 모두 모아서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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