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 NHN엔터테인먼트 등 ‘N사’들이 일제히 올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모바일과 글로벌 분야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래픽=채성오기자

 

■ 최대 매출은 넥슨, 영업익은 엔씨가 최다

네 개 기업 가운데 최대 매출은 거둔 곳은 넥슨이었고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업체는 엔씨소프트였다.

넥슨은 1분기 574억9,700만엔(한화 기준 약 5,977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37억300만엔(약 3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고, 영업이익은 83% 감소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모바일 전략 게임 ‘도미네이션즈’와 중국 던전앤파이터의 춘절 업데이트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가 이어졌다고 넥슨은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히트(HIT)'가 매출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게임즈는 같은 기간 연결기준 3,262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5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4%, 17.3% 늘었다.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업계 정상을 차지하며 견고한 지배력을 보인 넷마블은 지난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보였다. 실제로 이 기간 해외 매출은 전체 48% 수준인 1,57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일본 시장에 진출한 ‘세븐나이츠’는 출시 3개월 만에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지난 3월에는 한국 게임 최초로 일본 앱 마켓 매출 7위(자체 서비스 기준)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고 넷마블은 설명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408억원과 영업이익 758억원을 거둔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 69% 상승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은 해외 분야에서 특히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엔씨소프트의 해외 매출은 1,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p 오른 45%로 확대됐다. 북미‧유럽에서 ‘블레이드 앤 소울’을 출시한데 이어 ‘길드워2’ 확장팩 판매 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도 블레이드 앤 소울 IP를 통해 온라인‧모바일 게임을 내놓으며 로열티 매출도 늘었다.

국내에서도 기존 출시 게임인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 등 온라인 게임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이뤘다고 엔씨소프트는 덧붙였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 1분기 전년동기 대비 47.4% 증가한 2,0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게임 분야에서 거둔 매출을 살펴보면 모바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라인디즈니 쯔무쯔무’와 ‘크루세이더퀘스트’가 분기 최고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국내에서 ‘프렌즈팝 for kakao'의 꾸준한 성장세를 통해 전년동기 대비 45.7% 증가한 727억원을 달성했다.

■ 1분기 호성적 이은 미래 성장 모멘텀은

그렇다면 N사들의 미래 성장 동력은 무엇일까.

먼저 넥슨은 2분기 내 ‘서든어택2’로 온라인 분야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서든어택은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에 이어 PC방 점유율 순위 2위(게임트릭스 기준)를 수 년 째 유지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전통 강자다. 넥슨은 개발 자회사 넥슨지티의 FPS 게임 개발 전문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최근 넥슨지티는 모바일 FPS게임 ‘스페셜솔져’의 개발사 웰게임즈를 201억원에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야생의 땅: 듀랑고’와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메이플스토리M' '리터너즈’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 등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국내외 유저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올해 약 30종의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해외 매출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KON’, ‘이사만루2 KBO’ 등 1분기 출시했던 신작의 실적과 함께 ‘세븐나이츠’ ‘이블베인’ 등 주요 해외 거점 시장에서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전세계 2억명이 즐긴 온라인 게임 ‘스톤에이지’를 모바일로 재탄생시킨 동명의 게임을 다음달 국내 출시 후 하반기에 중국, 일본, 유럽에 선보여 성장동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신작 모바일 및 온라인 게임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에서는 ‘헌터스 어드벤처’가 출시를 앞뒀고,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도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의 경우 전략 슈팅게임 ‘마스터X마스터(MXM)'를 한국, 일본, 대만에서 글로벌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MXM은 중국 지역과 북미‧유럽 등 권역별 서비스도 예정돼 있어 향후 해외 시장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엔씨소프트는 전망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웹보드 게임과 모바일 분야에서 다양한 타이틀의 콘텐츠 보완을 통해 견조한 매출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N사들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해외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한 매출 상승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성숙도가 깊어지면서 글로벌 시장이 기업들의 최대 수익처가 되고 있다. 권역별 특징을 겨냥한 타이틀이 개발 및 출시를 앞두며 2분기 이후 실적을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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