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혁 북한 지진청 분과장 "백두산 최근 땅속 민감도 증가"
백두산 분화시, 천지 수증기 다량 발생으로 대규모 폭발할 수도
백두산 분화시 천지 주변에 큰 홍수가 생길 가능성도 있어
백두산. 지난 29일(영국시간 기준) 북한 과학자가 이례적으로 국제행사에 참석해 백두산 폭발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북한 과학자가 이례적으로 국제행사에 참석해 "백두산의 땅속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영국시간 기준) 영국에서 열린 '제4회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에 참석한 김혁 북한 지진청 분과장은 "2016년 ~ 2018년까지 백두산 주변에서 모두 10회 지진이 났다. 땅속 민감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측이 땅 속 밀도·중력·자기장 변화 등을 면밀히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땅속 민감도는 백두산 분화 가능성과도 관련돼 있다. 백두산은 서기 946년 대규모 분화를 했다. 당시 화산재는 함경도를 휩쓴 뒤 일본 홋카이도까지 날아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홋카이도에 쌓인 화산재 두께는 5cm 정도로 추정된다. 백두산 분화 당시 직접적인 인명 손실과 농작물 고사·가축 폐사 등 피해가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백두산은 지면이 최고 7cm 부풀어 올랐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분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제임스 해먼드 영국 버벡대 교수는 "2016년 북한 과학자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백두산 천지 5∼10km 아래에 부분적 용융 상태의 마그마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백두산 천지의 존재가 분화 시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백두산이 분화할 때 뜨거운 화산재나 마그마가 천지에 고인 물과 접촉하게 되고 이때 수증기가 급격한 속도로 다량 발생하며 대규모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영국 연구진은 "백두산 천지의 물이 분화에 의한 충격으로 넘쳐 천지 주변에 큰 홍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천지 주변에는 중국으로 향하는 계곡이 있어 북한뿐 아니라 중국의 피해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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